한국사진기자협회 전북지부(지부장 신상기)가 15일부터 22일까지 덕진공원 내 전주시민갤러리에서 ‘2020 전북보도사진전’을 개최한다.

올해 보도사진전에는 전라일보 장태엽·박상후 기자를 비롯해 전북도민일보(신상기), 전북일보(오세림·조현욱), 전민일보(백병배), 뉴스1(유경석), 뉴시스(김얼) 등 도내 4개 일간지와 2개 통신사 소속 사진기자 8명이 작품을 출품했다.
또 지난 2016년 양국 최초로 지역기자협회간 협약을 체결하고 지속해온 중국 장쑤성기자협회와의 보도사진 교류전도 올해 역시도 이어간다.

전시장에는 지역을 누비면서 진실에 다가가고자 몸부림친 기자들의 흔적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강한 설득력으로 독자들에게 다가섰던 보도사진들이다.
지난해에도 전북에는 많은 뉴스가 도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 확정으로 전북의 하늘길이 열리는 신호탄이 쏘아졌다. 전북에서 시작된 동학농민혁명이 법정 국가기념일로 제정돼 첫 기념식을 열었고, 전북현대모터스가 K리그 우승컵을 거머쥐어 도민에게 기쁨을 주었다. 전주지방법원과 전주지방검찰청 청사가 새롭게 마련돼 만성 법조타운시대를 개막했다.

일본 아베정권을 규탄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뜨거웠고, 크레인 위에서 농성을 벌인 노조원의 절규도 지나칠 수 없었다. 전주 노송동 얼굴없는 천사의 성금을 도둑맞는 일이 벌어지는가 하면, 한국농수산대학 분교 논란과 지방자치인재개발원 기능 축소로 인한 우려, 상산고 자사고 재지정 평가 문제 등 안팎으로 시끄러운 문제들도 많았다.

사진기자들은 뉴스 현장의 한복판에서 묵묵히 찰나의 순간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밝은 곳이나 어두운 곳, 환영받지 못하는 곳, 끔찍한 사고 현장, 심지어 오지까지도 찾아갔다.

전라일보 장태엽 기자는 도심에서도 계절의 흐름을 놓치지 않은 시민들을 주목했고, 박상후 기자는 전통무예 참가자와 전주연고 프로농구 선수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포착했다.

중국 장쑤성 사진기자들이 역사의 현장에서 투철한 기자정신으로 담아낸 한 컷, 한 컷도 소중했다. 난징대학살을 겪은 이들의 후세대들이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함께한 평화의 꽃 다듬기 행사, 중국 쉬저우 한복 비엔날레, 난징 중화문 성보에 걸린 춘련, 청나라말기 제일의 원림의 명성을 자랑하는 양저우에 위치한 허원까지 그야말로 다양한 중국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신상기 지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전시가 다른 해에 비해 늦었다. 사진기자들이 담아낸 찰나의 기록은 짧지만 순간의 진실을 전하는 메시지는 오랜 기억으로 남기고자 한다”면서 “하루 종일 무거운 카메라 장비를 짊어지고 다니는 사진기자들이 짐을 잠시 잠깐 내려놓은 시간이 되길 바라고, 렌즈를 통해 바라본 생생한 순간을 도민들 앞에 선보이는 자리에 정중하게 초대한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