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군청 소속 보건직 최영희(57세‧보건6급‧필명 최설란)주무관이 시집을 발간해 관심을 끌고 있다.

최영희(사진) 주무관은 20년 동안 써왔던 시 400여 편 가운데 60편을 골라 '갈댓잎 옆구리에선 시간의 울음소리가 난다'라는 제목의 첫 시집을 발간했다.

이번 최영희 시인의 첫 시집은 재)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2020년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에 선정, 보조금을 지원받아 발간됐다.

또한 이번 시집이 시산맥사 출판사의 제26차 감성기획 시선 공모에 당선돼 기쁨 두배의 영광을 안았다.

최 시인은 2008년 '시와상상' 신인작품상을 받으며 등단했고, 제7회 동서커피문학상 시 부문 동상 수상, 방송통신대학교 통문제 시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등 지역사회에 알려진 시인이다.

장수군청 공무원으로 20여 년간 재직중인 그녀는 시를 쓰게 된 동기에 대해 "서정적인 것에 대한 그리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고향은 전북 장수군 장수읍 선창리, 어릴 적부터 줄곧 장수군에서만 자랐고 그러다 보니 숲과 풀, 꽃, 산 등 자연에 살아있는 모든것에 대한 소중함이 커졌다는 것이다.

장수군 문인협회 회원이며, 시산맥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는 최 시인의 시에는 꽃과 새, 나무, 사랑, 별 등에 대한 연민과 탐욕, 각박함, 겉치레 등에 대한 불편함의 정서가 담겨 있다.

최 시인은 "갈수록 세상이 각박해지고 메말라가는 것 같다"며 "그 바싹 마른 곳에 물을 뿌리는 게 시인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장수군보건의료원에서 근무하며 군민 보건사업에 이바지해 온 최영희 시인은 "내가 태어나고 자란 두메산골 청정 장수군의 산과 들, 자연의 숨소리가 내 시상의 원천이었다“며 ”군민의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건 비단 의학만이 아니라 문학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취하는 것 또한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비결"이라고 첫 시집 발간 소감을 말했다.
/장수=엄정규기자‧cock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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