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멈췄던 공기관 채용열차가 다시 달리기 시작한 가운데, 국민연금공단이 설립 이후 처음으로 전주시에서 신입직원 필기시험을 진행한다.

비록 수용인원의 한계와 지원자들의 편의를 고려해 서울과 이원화로 필기시험이 진행되지만, 올해 채용을 시작으로 전주에서 필기와 면접까지 원스톱(One-Stop) 진행이 고정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 14일 공단은 홈페이지를 통해 '2020년 상반기 신규직원 모집 공고'를 발표했다. 공고에 따르면, 모집 분야는 사무직(일반, 취업지원대상자)과 심사직, 전산직, 기술직으로 총 채용인원은 180명으로 명시했다.

사무직에서만 취업지원대상자(국가유공자 등) 20여 명을 포함해 총 155명으로 가장 많은 인원을 채용하며, 전산직 18명, 심사직 8명, 기술직(전기) 1명 순으로 모집한다.

이미 지난달 25일 서류접수는 마감됐으며, 서류 심사를 통과한 10배수에 해당하는 지원자들에겐 12일 오후 3시를 기점으로 개별 연락을 통해 필기시험 장소를 안내했다.

사무직의 경우 올해 서류접수 경쟁률은 7.15대 1로 지난해 8.4대 1을 보였던 것 보다는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심사직은 12.8대 1, 전산직은 5.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필기시험 장소는 사무직의 경우 전주 또는 서울 중 지원자가 원하는 곳으로 지원서 접수 시에 미리 선택할 수 있도록 했으며, 전산직과 심사직, 기술직 등 특수직렬은 모두 전주에서 시험을 치르게 된다. 이번 필기시험은 전주 영생고등학교와 한일고등학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공단 측은 이번 필기시험 장소에 전주를 처음으로 추가한 이유에 대해 혁신도시 이전공공기관들이 지방이전 취지 등을 고려한 다양한 채널을 꺼냈던 만큼, 공단 역시 지역상생차원에서 전주에서 필기시험 진행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채용절차는 전 과정이 블라인드로 진행되며, 필기시험에 합격한 지원자들은 기간 내에 인성검사 및 증빙서류를 등록한 후 면접일정에 참여하면 된다. 면접 역시 전주시에 위치한 공단 본부에서 진행되는 만큼 올해는 필기시험을 전주로 선택한 지원자들은 채용 전 과정을 전주에서 치를 수 있게 된다.

한편, 공단은 올해의 지역인재 채용목표를 적용대상 모집인원의 24%로 발표했다. 공단은 특수직렬에선 일정자격 및 경력을 요구하고 있어 지역인재 채용비율 적용대상에서 제외돼 결국 사무직에서 이 비율을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이다. 비율 달성은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기관의 지역인재 채용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공단 관계자는 "이번 상반기 채용절차의 변화는 공단의 지역상생의지를 강조하는 첫 시도다"며 "지역인재 채용 역시 공정하게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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