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은주 전북대학교 약학대학 교수

지금 우리는 ‘면역’이 화두인 시대를 지나고 있다. 지난 해 12월 처음 우리나라에 코로나19 감염병 환자가 발생한 이후 벌써 몇 달 째 일상이 정지된 느낌이다. 잠잠하다싶던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확산하면서 코로나19는 현재 진행형이다.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되어 언젠가는 코로나19가 종식될 것이라고 막연한 기대를 해보지만, 우리를 둘러싼 모든 면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과 이후의 삶은 같을 수가 없다고 한다. 소위 ‘뉴노멀’(새로운 표준)시대를 살고 있다. 뉴노멀의 시대에 어떻게 하면 우리 건강을 스스로 지킬 수 있을까? 사람들이 ‘면역’을 강화하는 방법에 관심을 갖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실제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이후 주요 인터넷검색 포털사이트에서 ‘면역’관련 키워드 검색량이 급상승하였다. 홍삼, 비타민, 유산균 등 대표적인 면역증진 건강기능식품이나 약이 검색어 1,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면역증진 건강기능식품이나 약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몇 년 전 메르스가 유행하던 때도 있었던 일이다. 마스크 사용과 개인위생 강화 등 1차적인 방역이 우선이지만 이와 함께 면역력을 증진시켜 질병을 이겨내는 원천적인 힘을 키워야 한다는 심리가 모든 사람들에게 깔려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숙면과 운동과 같은 생활습관이 면역력을 키우는 기본이다. 여기에 더불어 면역력을 키우는 식품이나 영양제도 도움이 된다. 미국 워싱턴주에 위치한 기능 의학 연구소(Institute for Functional Medicine)에서 제시한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자연적인 방법과 면역에 도움을 주는 식품을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자연스럽게 면역체계를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첫 번째, 충분한 수분을 공급한다. 다양한 허브티, 야채로 우려낸 물, 고기 육수, 레몬, 꿀, 시나몬을 넣고 끓인 차를 마셔서 수분을 공급한다. 두 번째, 인후염을 예방하기 위해 소금을 이용한 가글을 함으로써 점액을 풀어줄 수 있다. 인후염의 염증과 통증완화에 좋은 차로는 느릅나무 성분이 함유된 차나 뜨거운 물에 꿀 2수저를 넣은 꿀물, 카모마일티, 박하티, 감초 뿌리로 만든 차 등이 있다. 셋째, 호흡기 막힘에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 가습기나 스팀 목욕이나 샤워를 한다. 이 때 유칼립투스, 멘톨이나 페퍼민트와 같은 오일과 함께 사용하면 코막힘 완화에 도움이 된다.
다음은 면역기능에 도움을 주는 영양제와 식품들이다. 먼저, 비타민 A, C, D를 꼽을 수 있다. 천연 비타민 A가 많이 들어있는 식품에는 간유, 계란, 생선 등이 있고, 비타민A 전구체인 베타카로틴이 많이 들어있는 식품에는 당근, 시금치, 해조류가 있다. 비타민 C는 규칙적으로 복용시 감기 지속기간을 줄이고, 질병시 복용하면 항히스타민제나 소염제와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고추와 케일에 천연 비타민 C가 가장 풍부하고 오렌지, 키위와 같은 과일과 채소류에도 많다. 줄어든 야외 활동을 보완하기 위해 햇빛을 통해 생성되는 활성형 비타민D 보충이 필요하다. 연어, 참치와 같이 기름이 많은 생선과 소고기, 유제품, 간유에 많다. 이외에, 아연과 셀레늄도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 아연은 발병 후 24시간 이내에 복용할 경우 감염 빈도와 감기의 지속시간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해산물, 붉은 살코기, 콩류에 많고 특히 굴에 풍부하다. 셀레늄은 세균과 바이러스, 암세포에 대한 신체의 방어력을 높여주는 항산화제이며, 특히 독감 바이러스의 변형을 막아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유, 육류, 생선, 계란에 풍부하다.
마지막으로 꿀과 마늘이 감염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꿀은 점막의 가벼운 통증과 염증을 완화시켜 주며, 항산화와 항균 효과가 있다. 마늘은 생마늘뿐만 아니라 숙성마늘도 감염예방에 도움이 된다. 마늘은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가장 많이 먹는 나라이다. 아니나 다를까, 우리나라의 코로나 방역이 성공적인 모델로 인정받으면서 서구에서는 우리나라에서 많이 먹는 마늘을 주목하기도 했다.
어지러운 시대이지만 건강에 관한 한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뉴노멀의 시대를 맞아 모두 면역력을 키우는 기본에 충실함으로써 건강을 지키면 좋겠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웃픈’ 얘기를 보면서 면역력을 지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본다.  
“자가격리가 건국신화에 나오는 나라입니다. 마늘과 쑥을 먹으면서도 100일을 버텼는데 조금만 더 참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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