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년간 전북을 포함한 호남으로 유입된 청년보다 호남을 벗어난 청년들이 3배나 더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 인구는 다른 연령층에 비해 이동사유가 다양한데, 특히 직장을 이유로 지역을 떠나는 경우가 많아 안정적인 지역 기반 일자리 사업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 15일 발표한 '청년층의 지역 간 인구이동 현황 및 특징'에 따르면 청년패널조사 2007~2018년 자료(1만 206명 표본)를 이용해 이동현황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18년을 기준으로 지난 11년 동안 수도권 거주자의 8%는 비수도권에서 유입됐으며, 호남권 거주자의 경우 4.5% 가량이 타 권역에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07년 권역을 기준으로 보면, 호남권의 경우 14.5% 가량이 타 권역으로 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이 3.6%, 영남권이 8.8%가 유출된 것과 비교해도 큰 편차를 보이는 셈이다.

권역 내에서 지역(시·도)간 이동에서도 호남의 경우 유입 비율보다 유출 비율이 높았다.

생애주기(고등학교-대학교-취업)에 따라 청년들의 지역 간 이동 현상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수도권 고등학생들의 70.6%는 수도권을 이탈하지 않고 대학 진학 및 일자리 진입이 이뤄졌다. 비수도권 대학에 진학했어도 다시 수도권 일자리 진입을 한 경우까지 합하면 수도권 고등학생의 90% 이상은 최종적으로 수도권 일자리에 안착한 셈이다.

비수도권 출신 학생들의 경우에도 대학부터 현제 일자리 지역까지 모두 비수도권인 경우가 75.4% 였는데, 대학부터 현재 일자리까지 모두 수도권으로 이동한 경우는 전체의 4.6%에 불과했다.

특히, 생애주기별 수도권 이동 비율을 보면 첫 일자리(16.5%)와 현재 일자리(18.6%)의 이동이 대학으로의 이동 비율(8.6%)보다 두배 이상 높아 비수도권 출신자들은 학교보다는 일자리로 인한 이동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 황광훈 책임연구원은 "비수도권 출신 청년층의 일부가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현상은 부모(가구주)의 이동, 대학 진학, 노동시장 진입 및 이동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노동시장 진입 및 이동으로 인한 비수도권 출신 청년들의 수도권 이동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일자리 사업을 강화해 지역의 청년들이 안정적인 지역 기반 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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