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여고 학생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지역사회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해당 학교 학부모는 혹시나 모를 집단감염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고, 인근 상인들은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끼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7일 오전 11시 30분께 확진자 발생으로 폐쇄된 전주여고 정문 앞. 학교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학부모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11시께 학교로부터 연락을 받은 학부모 A씨(53)는 “학교로부터 확진자가 발생해 자가로 귀가해야 한다는 연락을 받고 왔다”면서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과 같은 학년에 우리 애가 다녀 혹시라도 전염됐을까 걱정이다”고 불안을 호소했다.
또 “하필 시험 기간이라 학생들이 섞여 지내 접촉했을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면서 “제발 추가 전염은 없었으면 하는 마음뿐이다”고 걱정했다.
학부모들의 걱정과 함께 학교측의 대처에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학부모 B씨(56)는 “학교 내 확진자가 발생해 자가 귀가해야 한다는 연락 말고는 받은 것이 없다”며 “학생들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언제 귀가 시킬 건지에 대해서는 언급조차도 없다”고 학교의 대처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또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이 전날부터 증상이 나왔다고 하는데, 검사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등교를 강행한 것에 대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집단감염 우려가 높은 학교에서 추가 전파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은 대처에 대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확진자 발생 소식에 인근 지역 상인들도 걱정스러운 마음은 마찬가지였다.
상인 C씨는 “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사실을 따로 연락받은 것은 없다”며 “혹시라도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이 다녀갔다고 하면 그나마 있는 손님들의 발길도 끊길 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D씨는 “최근 3개월 동안 코로나 때문에 학생들 등교가 미뤄져 손가락만 빨고 있다가 이제야 숨 좀 쉬나 했는데, 확진자가 나와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다”면서 “하루빨리 추가 감염 없이 이 상황이 끝났으면 하는 마음 뿐이다”고 말했다.
모래내시장에서 잡화점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한 달 가까이 전북에서는 코로나19가 발생하지 않아 안심하고 있었는데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것 같다”며 “과연 등교 개학을 했어야만 했는지 의문점”이라고 말했다.
맘카페 등 전주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확진자 현황 등을 올리며 자녀를 학교나 유치원에 보내도 될지 묻는 글들도 잇따랐다./김용 기자·km4966@ 장수인 수습기자·soooin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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