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의 역사를 담을 ‘전북교육박물관’ 건립 준비가 꼼꼼하게 진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북도교육청이 마련한 ‘전북교육박물관 설립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 결과 보고회에서 개관을 서두르기보다 완벽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설립 타당성 여부를 넘어 건물 활용 방법부터 개관 시기, 인력, 유물, 전시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얘기가 오갔다고 한다.
  보고회에서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박물관 건물과 전문 인력에 관한 사항이다. 도교육청은 박물관 장소로 인근에 근대역사 유적이 많이 남아 있는 옛 군산초등학교를 고려하고 있다. 문제는 건물이 너무 낡았다는 것. 전문가들은 옛 군산초의 본관과 강당 포함 4동에 대한 조사를 한 결과 기존 건물을 모두 철거하고 새로 짓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일부 건물의 경우 리모델링하더라도 노후화돼 계속 문제점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박물관 건물을 신축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며 이에 따라 리모델링을 예상하고 2023년으로 계획했던 개관도 당연히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건축설계, 입찰, 철거, 시공 등 거칠 과정이 많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개관을 2024년 말이나 2025년 초로 미루자는 것이다.
  전문 인력 부족도 큰 문제로 지적됐다. 현재 박물관 개관을 준비하는 학예연구사는 도교육청 공보실 직원 1명에 그치고 있다. 용역 결과에 따르면 개관 준비 단장을 비롯해 유물확보와 관리, 전시와 교육체험 학예인력 5명과 경영기획, 건축관리 등 기획운영인력 4명 등 10명은 필요하다. 전문인력이 개관 후에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준비를 제대로 해야 개관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결론적으로 박물관이 안전성과 정체성을 가지려면 충분한 기간 건물을 신축해야 하며, 개관 전 전문 인력부터 구성해야 한다. 전문가가 있어야 박물관 성격에 맞는 유물을 수집하고 질 높은 전시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박물관은 변천사와 유물 등 전북교육 유산을 체계적·지속적으로 보존 연구하고 유지하며 이를 학생들이 경험토록하기 위한 것이다. 치밀한 개관 준비로 도민들에게 역동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교육박물관을 선보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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