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차주하) 무용단은 제29회 정기공연으로 창작무용 ‘천변연가’를 선보인다.

도내 시군의 독특한 소재와 정체성을 살려온 국악원은 지난해 장수가야에 이어 올해는 전주천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들을 무용으로 담았다.

작품은 ‘봄’, ‘봄에서 여름으로’, ‘여름에서 가을로’, ‘가을’, ‘겨울’, ‘다시 봄으로’으로 짜여져 계절에 따라 아름다운 인생을 경험하는 사람들의 기억을 익숙한 음악을 통해 풀어낸다.

작품 내용은 생이 무겁고 힘들어도 아름다운 시절은 누구에게나 숨은 기억으로 남아 삶을 지탱하게 해준다. 그래서 하찮은 생은 없고 각자의 생은 찬란하다. 그래도 현재의 삶이 고통스럽고 견디기 힘들다면 봄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천변연가’가 재현된다.
  이 작품은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과 연출 이재환의 특별한 만남을 통해 최고의 제작진이 함께하는 공연이다. 대본ㆍ연출(이재환), 구성ㆍ안무 여미도(무용단장), 협력안무(성지선) 등이 참여하고 있다.
  여미도 무용단장은 작품에 여인으로 출연한다. 세상의 모진 풍파를 겪은 여인과 해맑은 소녀의 이미지로 중간 중간에 등장하여 작품의 매개자 역할을 한다.
  여미도 무용단장은 “작품구성은 사계절의 변화를 춤으로 담아내고 작품의 주요장면은 총 13장으로 구성했으며, 전주 천변을 상징할 수 있는 흐르는 물을 공연 때 오케스트라 피트 위에 상징적으로 물을 담아 무용수들의 발림과 함께 춤으로 탄생한다”고 말했다.
  작가이자 연출가인 이재환은 “관객 옆에서 살갑게 대하는 작품으로 응답하고 싶었다. 그래서 작품의 제목도 전주를 휘돌아 가는 천변을 소재로 해서 천변의 시간이 인생의 시간과 겹쳐서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천변연가’로 정했다”면서 “창작무용으로서 무용수들은 독무에서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면서도 군무로 이어지는 대목에서는 일체감 있는 움직임으로 독창적인 춤의 미학을 선사하는 노련미를 통해 한 폭의 그림이나 사진처럼 모던한 공연형식으로 표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여미도 단장은 “앞으로 더 간추리고 다듬어 완성도를 높여나가 전라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의 정기공연으로서 그 역할과 기능을 다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차주하 도립국악원장은 “이번 작품은 몇 달의 인고 끝에 무대에 오르는 작품”이라며 “도민의 마음을 위로하는 아름다운 공연으로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공연은 26일 저녁 7시 30분, 27일 오후 4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
  객석간 거리두기 공연으로 사전 예약은 필수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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