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22번째 코로나19 확진자인 전주여고 3학년 A(18)양이 대전지역 50·55번 확진자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20일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대전 50·55번 확진자가 지난 12일 오후 1시30분부터 5시간 정도 전주 신시가지 소재의 한 건물 6층에서 87명이 모인 방문판매설명회에 참석했다.

이들은 중간에 설명회를 빠져나와 오후 5시 15분부터 5시 44분까지 같은 건물 1층 음식점(청년다방)에서 식사를 했다.

이 당시 A양도 해당 음식점에서 식사를 해 대전 50·55번 확진자들과 5분간 동선이 겹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도 보건당국은 A양이 대전 확진자들로부터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대전 확진자들과 도내 22번째 확진자의 거리는 사회적 거리두기 간격 보다는 떨어져 있던 상태였다”며 “그러나 화장실 등 이런저런 동선이 겹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대전 상황과 전북 상황을 유추했을 때 대전 확진자에게서 감염됐다고 추정하는 게 좀 더 합리적이다”면서 “확진자들의 유전자형 분석이 진행중인 만큼 결과가 나오면 정확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 50번 확진자는 지난 13일 증상이 시작돼 사흘 뒤인 16일 확진된 데 이어 대전 55번 확진자는 지난 14일 증상이 시작돼 역시 사흘 뒤인 17일 확진됐다.

이들은 대전시 역학조사 당시 전주에 방문했던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뒤늦게 GPS 자료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게됐다.

특히 방문판매설명회 관계자가 역학조사에서 일부 명단만을 제공하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를 취해 역학조사가 늦어지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당국이 해당 건물 출입자에 대한 폐쇄회로 (CC)TV를 확인한 결과, 80여명이 참석했음을 파악하게 됐다. 이에 보건당국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18조3항에 의거 고발 조치를 실시할 방침이다.

한편, 전북도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발생함에 따라 방역의 고삐를 바짝 죄기로 했다.

송하진 지사는 지난 19일 3밀(밀폐·밀집·밀접) 업종 등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업종에 대한 방역단계를 기존 생활 속 거리두기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한 단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고위험시설 16개 업종과 22번째 확진자 동선에 포함되어 있는 룸카페, 학원 등에 대한 특별점검을 지시했다.

이를 위해 도청 전 직원이 매주 토요일 주간과 야간을 비롯해 일요일 주간에는 시·군 직원과 합동으로 시설별 1대 1 전수조사 점검을 진행할 방침이다.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시설에는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즉각 시행하고,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고발조치와 확진자 발생 시에 따른 방역비용에 대해 구상권 청구를 시행할 예정이다.

고위험시설 16개 업종은 기존 집단감염 위험시설 10개 업종(▲유흥주점 ▲단란주점 ▲콜라텍 ▲ 헌팅포차 ▲감성주점 ▲노래연습장 ▲실내집단운동시설 ▲실내 스탠딩 공연장 ▲PC방 ▲대규모콘서트장)과 수도권 거주자의 방문이 잦은 6개 업종(▲역 ▲터미널 ▲예식장 ▲장례식장 ▲관광지 ▲종교시설)이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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