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기린미술관(관장 이현옥)은 김부견 초대전을 지난 16일부터 오는 28일까지 개최한다. 작가의 25번째 개인전을 겸한 이번 전시에는 서양화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대학 졸업후 가장 한국적인 미의 특성이 ‘완벽에 대한 결벽의 결여’라 보고 운주사 천불천탑을 주제로 30여년 가까이 열정을 불태웠다. ‘천불천탑 작가’라고 불리는 이유다.

이후 종교라는 틀 속에 갇혀 표현의 확장에 한계가 있음을 절감하게 되고 겉으로 드러나는 불교적 색채를 내면으로 감추는 작업에 몰입했다.

주제도 ‘천불천탑’에서 ‘우리 동네’로 바뀌었다. 그림의 바탕에 깔려있는 정신세계는 동양적 사유체계에 맞닿아 있다. ‘집’이라는 것은 천자문의 집‘우’(宇) 집‘주’(宙)에서 보듯, ‘집’ 자체가 바로 ‘우주’인 것이다. 우주라는 것은 존재 자체고, 모든 존재가 머무는 곳이 바로 집이다. 결국 집을 표현하는 것이 우주를 표현하는 것이라 여겼다. 우주는 모든 것이다.

그는 하나하나 개개의 집이면서도 전체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집을 그리고 있다. 하나가 전체일 수 있고, 전체가 하나일 수도 있는, 인과의 법칙이 작용하는, 불교에서 말하는 바로 그 장엄한 화엄의 세계를 표현하고자 한다.

그의 작품을 표현하는 방식은 집이라는 형태가 아닌 색채다. 그림을 표현하는 점, 선, 면, 색채, 입체, 질감, 재질감 등등 많은 조형요소들 중에서 그는 가장 감각적이고 본질적인 것을 색채라고 생각한다. 그는 색채가 가지고 있는 색 그 자체의 힘을 믿고, 색을 통해서 작품세계를 표현하고자 한다.

전주출신으로 전주고, 전주대학교, 원광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더스트리트갤러리(GS타워본관), 종로갤러리,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일본 모사카 아마노갤러리에서 3회, 구마모토 레스토랑사이로에서 개인전을 가진바 있다. 전주고, 전주대학교, 원광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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