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인구가 해를 거듭할 수록 줄어들고 있지만 노인인구는 되려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순유출 인구의 80% 이상이 20대인데, 이들이 일자리가 몰려있는 경기도와 대전 등으로 대거 이동하는 모습이어서 이들을 붙잡을 일자리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아울러 지역경제의 허리를 책임지는 40대의 자영업 폐업률도 타 연령대에 비해 높아 이들을 위한 안전장치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호남지방통계청이 22일 발표한 '연령대별로 살펴 본 전북의 자화상'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인구는 181만 8,900여 명으로 10년 전인 2009년에 비해 3만 5,600명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도리어 70대 이상의 고령인구는 7만 9,100명이 늘어 10년 새 42.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가 -29.1%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전국 70대 이상 인구구성비가 10.6%인데 반해 전북은 14.7%에 달해 도내 고령화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었다.

더욱이 군단위의 경우 공단이 밀집조성돼 있는 완주군을 제외하고는 50대 이상 인구가 과반을 차지했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조성된 전북혁신도시의 경우 2013년 1단계 도시용지가 조성된 이후 2018년까지 꾸준히 증가했는데 연령대별 인구현황을 살펴보면 40대가 5,837명으로 전체의 21.6%를 차지하며 가장 많은 분포를 보였다. 반면, 70대 이상은 3.2%에 불과해 '젊은 신도시'의 면모를 보였다.

인구이동을 살펴보면 지난해 전북은 전출이 전입보다 많은 순유출을 보였다. 총 12,700여 명이 순유출 됐는데 그 중에서도 9,700여 명이 20대로 집계됐다. 그 중에서도 20대가 가장 많이 순유출된 지역은 익산시로 2500여 명의 청년이 익산을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북에서 타 시도로 빠져나간 순유출 순서를 살펴보면 서울특별시(4,209명)가 가장 많았고, 경기도(3,626명)와 대전광역시(1,031명)가 그 뒤를 이었다. 이 지역들은 전북보다 학업 및 취업의 기회가 다양하게 보장된 곳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만큼 전북 청년들이 타 지역을 떠나지 않고도 이 안에서 양질의 교육과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산-학-관의 공동노력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기준 전북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장년층 근로·사업소득자는 40대로 21만 2,7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영업자 역시 40대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는데 신규와 폐업사업자 모두 40대 일반사업자가 최다비율을 보이면서 지역경제의 허리인 40대의 경제적 재기를 도울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결과에 대해 통계청 관계자는 "전북은 타 지역에 비해 노년층 비율과 청년층 유출 비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며 "특히 익산의 청년층 유출은 타 시도로의 유출이라기 보다는 인근지역인 전주로의 흡수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이다"고 풀이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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