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전라북도 수출은 전년동월비 36.1% 감소한 3억7,083만 달러로 집계됐다. 대기업의 공장라인 가동 중단이나 감산, 저유가, 코로나19 등 악재가 겹친 영향이 크다. 전북의 월 수출액이 4억 달러를 하회한 것은 2009년 3월 이후 11년만의 일이며, 이에 따라 무역수지도 2003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무역협회 전북본부(본부장 이강일)와 전주세관(세관장 진운용)이 24일 발표한 '5월 전라북도 무역동향'에 따르면 일부 업종이 경기불황에 따른 생산중단·축소의 영향으로 수출이 급감한데다,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되며 수출 주력 업종 대부분이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의 수출 10대 품목 중 농·의약품(3,204만 달러, 17.3%)과 종이제품(1,907만 달러, 11.0%)을 제외한 모든 품목의 수출이 감소했다. 가장 많이 수출된 건설광산기계(3,256만 달러)도 전년동월보다 22.7% 감소했다.

이와 함께 정밀화학원료(2,618만 달러, -63.6%), 동제품(2,5250만 달러, -22.2%), 합성수지(2,142만 달러, -49.1%), 농기계(1,431만 달러, -30.2%), 인조섬유(1,317만 달러, -38.7%), 선재/봉강/철근(1,939만 달러, -66.3%), 자동차(1,185만 달러, -77.7%) 등 대부분의 품목이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반면 농산가공품(1,154만 달러, 51.5%), 식물성물질(517만 달러, 110.9%) 등은 코로나19로 인해 수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상위 20대 수출상대국 중 헝가리(956만 달러, 86.8%), 방글라데시(923만 달러, 107.6%), 인도네시아(909만 달러, 34.1%)로의 수출은 늘었으나, 중국(9,538만 달러, -34.7%), 미국(4,900만 달러, -40.4%), 일본(2,618만 달러, -39.9%), 베트남(2,159만 달러, -31.3%) 등 5대 수출상대국을 포함해 대부분의 수출시장에서 부진했다.
무역협회 이강일 전북본부장은 "정밀화학, 철강업종에서 수출이 많은 대기업이 생산을 중단하거나 감산했고, 낮은 유가도 수출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화되며 삼중고가 발생했다"고 분석하고, "과거 사례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는 사스나 메르스 같은 국제 감염병 보다 2008년 금융위기와 맞먹거나 더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 본부장은 "포스트 코로나를 염두에 두고 전북이 강점을 갖고 있는 농식품산업 지원 강화와 리쇼어링(유턴) 기업 유치, 첨단산업 육성 등 장기적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황성조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