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군산공장의 폴리실리콘생산 중단이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국내 최대 폴리실리콘 제조사이자 전 세계 3위 생산능력을 보유한 OCI의 군산공장이 지난 2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키로 전격 결정하면서 지난 2017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에 이어 2018년 한국지엠 군산공장폐쇄로 휘청거렸던 군산경제에 더욱 심각한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이다.
군산공장 근로자의 70%에 달하는 600여명에 대한 희망퇴직을 실시한 하면서 공장가동은 대폭 축소됐다. 지역에 또 다른 위기가 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음은 물론이다. 지역 실업률이 다시 올라가면서 취업률은 낮아졌고 전국최고의 소규모상가 공실률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긴급재난 지원금 지급과 지역화폐 공급 영향으로 서비스생산 부분만 소폭 증가세가 있었을 뿐이다.
향후 폴리실리콘 현물가격이 상승한다 해도 군산공장의 높은 원가율을 감안할 때 영업이익을 낼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인 만큼 이와 관련된 군산공장 재가동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이 본격화 되면 위축된 지역 화학 산업이 재기할 수도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도 있지만 이 역시 예상과 희망이다.
오히려 OCI가 경영악화로 폴리실리콘 생산 중단을 결정을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제조 원가의 30%를 차지하는 전기요금에 기인했던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어렵게 재개한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사업마저 철수 할 수 있다는 심각한 우려가 나온다. 강력한 경쟁상대인 중국이나 독일 기업들이 값싼 전기요금 등을 무기로 저가 제품을 생산하는 상황에서 OCI생산제품 국제경쟁력은 그 만큼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1위 기업인 독일 바커(Wacker)사는 생산과정에 필요한 전기료를 각종 기금이나 부과금 등의 형태로 면제받아 실질적으론 지역 전기요금의 25%정도만 부담한다고 한다. 중국기업은 지방정부가 보조금등을 지급하면서 지원, 세계최저수준의 전기요금을 무기로 세계시장을 확장해 가고 있다. 경쟁이 되겠는가.
지난 25일 전북도의회에 'OCI 군산공장 지원촉구 건의안‘이 발의된 건 지역의 위기가 그만큼 심각하단 것이고 조속한 정부의 전향적인 대안마련이 필요하단 의미다. 경쟁에서 이길 수 없고 정부나 지자체가 나서지 않으면 절대 정상화될 수 없는 구조다. 개선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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