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올해 전북도의 하반기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다.

문화예술, 관광, 경제, 무역(통상) 등 각 분야에서 활동이 미뤄졌고, 해외마케팅도 줄줄이 중단·취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도내 무역업체의 해외 거래선 발굴과 신규시장 개척을 위해 기업들은 5월부터 11월까지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박람회에 참석한다.

그러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상반기에 계획됐던 2개 박람회가 취소되고, 홍콩과 중국에서 열리기로 한 박람회도 보류 상태다.

도내 농식품 해외마케팅도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혔다.

28일 전북도는 매년 해외 식품박람회를 참가해 전북홍보관을 운영하고, 주요 해외 바이어-유통업체와 연계한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상반기(5월~6월) 참석 예정이던 식품박람회 3건이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원래라면 5월 중순 '상해 식품박람회 SIAL CHINA’ 참가를 시작으로 '방콕 타이펙스', '뉴욕 팬시푸드쇼'까지 이뤄졌어야 한다. 

그렇지만 상해와 방콕 식품박람회는 5월에서 9월말로 연기됐으며, 6월 뉴욕에서 개최하기로 한 푸드쇼는 끝내 취소됐다.

당장 7월초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Vietfood & Propack' 박람회도 10월말로 밀렸으며, 8월 홍콩식품박람회는 취소됐다. 

11월로 예정되어 있는 카자흐스탄 'Food Expo Qazaqstan'도 코로나19 상황을 예의주시해 결정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취소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처럼 해외마케팅 관련 하반기 일정 대부분이 불투명한 상황에 놓였다.

박람회는 바이어와의 창구역할을 하기 때문에 해외마케팅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바이러스 확산으로 바이어와의 만남 자체가 성사되지 않으면서, B2C(기업 간 거래) 활동이 어려워지게 됐다.

문제는 이럴경우 예년과 같은 성과를 내는 게 힘들다는 것이다.

또, 도내 농식품 관련 기업들이 해외수출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참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이에 도는 해외 판촉을 위해서 비대면 온라인 시장을 적극 활용, 사이버 상담회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도 농식품 해외마케팅 관계자는 "해외수출 시장 개척이 결국은 박람회 참가라 할 수 있다"며 "박람회에서 바이어를 만나 그들에게 식품의 맛과 품질을 설명하고, 남는 시간에는 현지 시장에 대한 조사 등도 해야 하는데 아쉽게 됐다"고 말했다.

문화·관광사업도 직격탄을 맞았다.

도는 올해 하반기 중화권과 동남아, 러시아를 겨냥해 관광 박람회, 세일즈마케팅 등을 펼칠 예정이었지만 모두 취소됐다.

4월로 예정되어 있던 국제규모 체육행사인 무주 WT-ITF 융합 국제컨퍼런스 역시 행사가 11월로 미뤄졌다.

또 김운용컵 국제오픈태권도 대회와 세계태권도 문화엑스포 대회 등도 각각 10월과 11월로 연기됐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2차 감염 유행이 예고되면서 국제 행사 자체가 치러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2016년부터 중국 청소년들이 방학을 이용해 전북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한 '글로벌무술문화교류축제'는 규모를 축소해 진행한다.

평균 3일~4일 동안 최대 6000여명이 방문하는 등 한중 문화교류에 기여하고,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만큼 도는 규모가 줄어든 것에 대해 아쉽다는 반응이다. 

이외에도 하반기 제일 큰 축제인 전주세계소리축제는 비대면 공연으로 운영방식을 전환하고, 한차례 일정을 미뤘던 생활체육대축전은 취소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도정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하지만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발빠르게 회복해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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