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날갯짓 하나가 동네가게를 살리고 중소기업을 살립니다'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정부발 소비촉진 행사인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지난 26일부터 본격 막이 올랐다.

특히 이번 행사는 전국의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물론이고 온라인 소셜마켓까지 폭넓게 참여하면서 비대면(언택트) 경제 활성화에도 방점을 찍었다는 특징을 보이면서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소비활성화가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고 기획재정부,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6개 정부부처가 마련한 이번 동행세일은 긴급재난지원금의 뒤를 잇는 정부발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 이벤트다. 극도로 움츠러든 내소 촉진과 소비진작을 위해 기획된 행사인 셈이다.

내달 12일까지 이어지는 행사에선 크게 비대면·온라인 세일과 오프라인(전통시장, 대형 유통센터) 할인행사로 나뉘어 진행된다.

비대면과 온라인 세일의 경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제품을 중점으로 민간 쇼핑몰에서부터 '가치 삽시다' 플랫폼을 통해 공격적인 판촉 행사를 진행한다.

대표적인 소셜마켓인 G마켓이나 쿠팡, 11번가 등 16개 쇼핑몰에선 총 471개 업체의 584개 상품을 최대 40%까지 할인판매 한다는 입장이다.

오프라인 할인 행사도 풍성하다. 전주 중앙시장과 모래내시장을 비롯한 전국 633개 전통시장 및 상점가에서는 당일 구매 금액의 20%를 온누리 상품권으로 결제하면 최대 4만 원까지 페이백 형태로 지급하고, 제로페이로 5천 원 이상 결제시에도 결제금액의 5%를 결제사별로 최대 5만 원까지 환급한다고 밝혔다.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도 세일 '동행'에 나섰다. 롯데백화점 전주점의 경우 얼어붙은 유통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여름 인기 상품을 최대 60% 할인 판매하며, 상품 구매 뿐만 아니라 경품 이벤트 및 구매고객 상품권 증정 등을 통해 쇼핑 혜택 강화에 초점을 뒀다.

이마트 전주점과 홈플러스, 롯데마트 역시 내달 1일까지 농축수산물은 물론 신선식품부터 생필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할인 판매한다.

한 대형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계기로 매출 신장을 기대하는 측면도 크지만 무엇보다도 도민들이 안전한 가운데서 쇼핑을 즐기실 수 있도록 그 어느때보다 방역에 만전을 기하려고 한다"며 "열화상 카메라는 물론이고 소독 등에도 신경써 안전한 행사 진행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내달 3일부터 5일까지는 중기청이 선정한 6개 동행지역 가운데 전주시가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부대행사와 전시·판매를 통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겠다는 계획도 잡혀있는 상황.

하지만, 적극적인 물량공세와 파격적인 홍보를 전면에 내 건 대형 유통업계와 '동등하게' 경쟁해야 하는 소상공인들은 반사이익조차 기대할 수 없을 까봐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여전히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을 바깥으로 유인할 수 있을지 자체가 의구심이 든다는 것.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최근 시장이 현대화되고, 상인들도 카드결제 거부 등의 구태를 고쳐나가고는 있지만 여전히 대형마켓이나 온라인 쇼핑몰과 경쟁하는 것은 힘겹다"며 "정부에서 지원하는 행사인 만큼 적극 동참하려는 마음이지만 우리같은 사람들에겐 큰 의미가 없다는 기분도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무기관인 전북중기청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단순히 세일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소상공인의 판로확대부터 인프라까지 확대하는 목적으로 기획된 만큼 거시적 안목으로 바라봐주시면 좋겠다"며 "동행세일 행사를 통해 우수한 소상공인과 경쟁력 있는 작은 가게들을 발견하고, 키워나갈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고 답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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