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잠시 소강국면을 보이는 듯 하다 다시 지역감염까지 확대되면서 장기화국면이 확실시 된 가운데 도내 기업의 업황도 덩달아 나빠졌다.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2020년 6월 전북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 도내 제조업 업황 BSI는 45로 전월(52)대비 7p 하락했다. 7월의 업황전망 BSI도 47로 전월(52) 대비 5p 하락한 모양새를 보였다.

전국의 경우 6월중 실적(51)은 2p 상승했고, 7월 전망(51)도 2p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세부내용을 살펴봐도 상황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매출 BSI의 6월 실적은 53으로 전월대비 3p 하락했으며, 7월 전망(53) 역시 전월대비 6p 하락했다.
채산성 BSI의 6월 실적은 71로 전월대비 1p 하락했고, 7월 전망(71)은 1p 소폭 상승했다. 자금사정 BSI의 6월 실적 역시 63으로 전월대비 2p 하락했으며, 7월 전망(60)도 전월대비 4p 급락하면서 도내 기업들은 향후에도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보진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내 제조업체들이 느끼는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35.4%)이 가장 컸으며, 불확실한 경제상황(24.9%), 수출부진(10.7%) 등이 상위를 차지했다. 위 응답 모두 전월보다 비중이 상승하면서 여러 악재가 기업인들의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음을 지표로 확인할 수 있었다.

비제조업 역시 하락세가 이어졌다. 6월 도내 비제조업 업황 BSI는 54로 전월(57)대비 3p 하락했으며, 7월 업황전망 BSI 역시 54로 전월(58)대비 4p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의 경우 6월 중 실적과 7월 전망 모두 각각 4p, 3p 상승한 것과는 다른 결과다.

비제조업 매출 BSI 6월 중 실적은 53으로 전월대비 3p 하락했으며, 7월 전망(53)도 전월대비 2p 하락했다. 채산성 BSI 6월 실적과 7월 전망도 전월대비 각각 5p, 3p 하락했으며, 자금사정 BSI 역시 6월 실적과 7월 전망 모두 전월대비 각각 4p, 3p 하락해 전반적으로 향후 경기를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제조업체들이 느꼈던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불확실한 경제상황(17.2%)이 가장 컸으며, 내수부진(16.5%), 인력난·인건비 상승(14.9%), 자금부족(12.5%) 등이 상위를 차지했다.

이번 결과에 대해 한은 전북본부 관계자는 "5월의 경우 코로나19의 감염속도가 더뎌지면서 경기회복의 희망이 감지됐다가 최근 일련의 지역감염 사례가 늘면서 도내 기업인들의 업황 인식이 나빠진 것으로 풀이된다"며 "전국의 경우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는데 이는 코로나 영향을 덜 받거나 코로나로 인한 특수를 누리는 산업이 성장하면서 나타난 것으로 전북은 그 영향권에 들지 않았던 것이 이번 지표에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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