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교육청이 전주에코시티에 신설할 전주 봉암중학교(가칭) 개교 시기에 관심이 쏠린다.

교육부와 도교육청은 기존 학교를 이전신설(이전 재배치)하는 걸로 가닥을 잡았으나, ‘동일학군 내 이전신설’과 ‘다른 학군에서 이전신설’로 입장이 달라 지연될 거란 전망이다.

봉암중은 올해 3월 1일 문을 연 화정중에 이어 전주에코시티에 두 번째로 들어설 중학교다.

계획대로라면 2021년 개교했어야 하나 실현되지 않았다. 2022년까지 미뤄졌고 그마저도 어려워 보인다.

학교 신설 여부를 정하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중투심)에서 2018년부터 모두 4번에 걸쳐 ‘순수신설 재검토’ 통보를 받았다.

올해 중투심이 12월이고 학교 설립기간이 최소 2년임을 감안하면 금년 통과하더라도 2023년에야 문을 열 수 있다.

교육부가 그간 재검토를 결정한 건 에코시티가 2021년 이후까지 1만 3천여 세대를 분양하지만 2020년 기준 입주세대가 8,109세대라, 학교 설립이 이르다고 판단해서다.

중학교 1곳을 새로 지으려면 입주세대가 6,000세대 이상이어야 한다. 하지만 모든 세대가 입주해도 순수 신설은 어려워 보인다.

교육부와 재정연구원은 전주시 총 학생 수 감소로 동일학군 내 빈교실이 있는 등 분산배치가 가능하다고 봤다.

이런 이유로 순수신설이 아닌 동일학군 안 학교를 이전해 재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여러 차례 재검토 통보를 받은 전북교육청도 이전신설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나 동일 학군에선 어렵다고 분석한다.

전주 지역 젊은 층이 신규택지인 혁신지구, 만성지구, 에코시티로 대거 이동하는 상황에서 같은 학군 학교를 옮기는 게 큰 의미가 없다는 설명이다.

이들이 빠져나간 원도심 학교를 옮기는 게 학생 불편을 최소화하고 효율적이라는 것.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들은 “전주 지역 학생 수는 줄고 이들은 전주시내에서 신규택지로 이동한다.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다른 학군 학교 이전을 원한다”며 “이렇게 되면 2024년경 개교가 가능하다. 교육부와 논의해야 할 거고 이전한다면 학교 구성원 의견을 최대한 수렴할 것”이라고 답했다.

도내에서도 군산동산중 등을 이전 재배치한 사례가 있는데 군산 지역은 단일 학군이고 원거리 통학이 많아 비교적 수월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전주 지역은 5개 학군이 존재하고 한 번도 이전 재배치한 적이 없다. 이전에 적합한 학교를 찾는 한편 학교 구성원과 지역 주민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과제다.

전북도 학령인구 감소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향후 순수신설이 어렵다면 이전 재배치에 대한 합리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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