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 전에 북미 대화 재개 필요성을 언급하고, 이를 위해 다시금 촉진자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날 열린 한·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미국 대선 이전에 북한과 미국 간에 다시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1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한국이 바라기로는 미국 대선 이전 북미 간 대화 노력이 한번더 추진 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인내심을 갖고 남북미 간 대화 모멘텀 유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정에서 EU가 역할을 해달라며 도움을 청했다.

사실상 3차 북미정상회담 추진을 공식화한 것으로 그간 어렵게 이룬 남북관계의 진전과 성과를 다시 되돌릴 수 없다는 문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를 거듭 피력한 것이다.

문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제안은 미국 백악관 측에 전달됐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북미 정상회담은 핵 문제나 대북 경제제재 문제 등의 매듭을 풀기 위한 첫 발이자 디딤돌”이라면서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청와대와 백악관이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고, 문 대통령의 이런 생각에 미국 측도 공감하고 노력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북미 대화와 남북 대화는 별개로 움직이지 않는다"며 북미정상회담 추진과 동시에 남북관계 개선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한편 이런 가운데 미국도 전날 “확실한 진전은 더디지만 대화와 진전의 문은 열려 있다”고 밝히고,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다음 주 방한을 앞두고 있어 3차 북미 정상회담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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