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칠광도(七狂圖)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에 등재된 무성서원과 주변 마을 전경이 그려진 ‘칠광도(七狂圖)’의 역사적 가치에 주목해 보물로 지정하고, 이를 활용하기 위한 로드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1일 전북연구원은 ‘110년 전 무성서원을 품은 칠광도, 보물지정을 위한 도약’이라는 이슈브리핑을 통해 칠광도의 역사적 가치를 검토하고, 국가지정 문화재로 추진하는 방향을 제안했다.

연구책임을 맡은 박정민 박사는 “칠광도의 작가는 어진 화가로 유명한 석지 채용신으로, 최근 밝혀진 칠광도의 사실적 작풍과 역사적 의미를 보았을 때 1910년 당시의 무성서원과 그 일대를 세밀하게 표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성서원은 우리나라 유종(유학에 통달한 권위 있는 학자)이라는 최치원 선생을 모신 상징성을 담고 있다. 특히 9개 서원 가운데 유일하게 마을과 함께 하는 공간이라는 특수성을 갖고 있어서 그 의미가 더 크다.

때문에 무성서원의 고유한 특성을 잘 보여주는 칠광도도 역사적 가치뿐만 아니라, 당대 향촌 사회의 모습을 구현한 귀중한 자료로 충분히 국가문화재로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다고 것이다.

박정민 박사는 “9개 서원 가운데 조선시대 서원을 그린 그림은 도산서원과 무성서원밖에 없다”며 “도산서원과 관련된 그림은 보물 제522호의 ‘도산서원도’와 천원 신권의 배경으로 유명한 보물 제585호의 퇴우이선생직전에 포함된 ‘계상정거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동안 무성서원이 그려진 칠광도는 문화재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

따라서 박 박사는 보물로 승격하기 위한 추진체계를 밟고 무성서원의 역사적 가치를 재확립하는 자료로 위상을 확보해 각종 사업의 기초자료로 활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오는 7월 무성서원을 비롯해 한국의 9개 서원이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에 등재된 지 1주년 되는 해로 이를 기념해 한국의 9개 서원과 관련 기관은 대대적인 축전을 준비하고 있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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