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비대면·소규모·개별관광이라는 새로운 여행 트렌드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전북이 넥스트 노멀 시대의 관광산업을 선도하기 위해서 미래 여행 트렌드를 빠르게 따라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전 세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국내로 눈을 돌리고 있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으며, 단체활동에 대한 거부감도 커져 보편적인 여행 방식을 기피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1일 전북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도내 주요관광지점(28개소) 입장객은 292만3524명으로, 지난해(359만4438명) 같은 기간 대비 18%(67만914명) 감소했다.

전북 전세버스 운행기록 발급현황도 살펴보면 지난해 1월~5월까지 1만9371개에서 올해 3602개로 80% 넘게 줄었다.

이같은 지표만 보면, 코로나19로 관광산업 전반이 초토화 됐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여행수요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여름 휴가철이 코앞으로 닥치면서 '개별, 소규모, 비대면'이라는 새로운 여행방식에 대한 여행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어서다.

실제 한국관광공사가 실시한 '코로나19 국민 국내여행 여행조사'에 따르면 1만9529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4%가 여행지 선정 기준으로 ‘기존의 유명관광지 및 지역축제 보다 사람이 많이 몰리지 않는 곳과 숨겨진 여행지’를 선택했다.

'야외, 자연경관 감상'을 선호하는 여행객이 많아졌고, '숙소 위주의 휴양여행, 나홀로여행'을 하겠다는 응답자도 많았다.

이밖에도 드라이브스루 여행, 주중 혹은 비성수기 여행 등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여행을 하겠다는 답변도 나왔다.

응답자의 99.6%가 향후 국내여행 동반자로 가족을 꼽았으며 단체여행 형식으로 여행하겠다고 답한 사람은 0.1% 불과했다.

주목할점은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여행패턴 차이 유무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82.5%가 코로나19 발생을 기점으로 여행패턴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때문에 '비대면, 소규모, 개별관광'이라는 흐름은 코로나19 이후 넥스트 노멀 시대에서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올 여름 휴가철을 기점으로 미래 여행트렌드에 맞는 관광상품이 개별된다면 도내 관광업계에 새로운 기회가 생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전북도는 현재 '숨겨진 힐링관광지', '자동차 드라이브 코스', '도보 여행 코스', '자전거 여행 코스' 등 비대면·소규모·개별관광을 반영한 8대 분야 테마별 관광지를 발굴, 적극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 제시된 8가지 분야 관광지가 코로나19 이후 시대를 이끌만한 특색을 갖춘 상품이라고 하기엔 부족한 만큼, 국내여행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도내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전북의 특색을 살리고, 미래 여행 트렌드에 맞는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면서도 "넥스트 노멀 시대의 관광산업을 지자체가 선도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에 정부 기조에 맞춰 면밀히 준비해 나가는 게 지금으로써는 최선일 것"이라고 밝혔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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