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2020년 하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공로연수, 명예퇴직 등의 퇴직요인과 직제개편, 파견 등에 따라 대규모 승진요인이 발생하면서 공직 내부의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인사에 대한 도청 내부의 시선은 엇갈린다.
‘대체로 무난했다’는 시각과 ‘승진 인사 기준이 애매했다’는 주장이 부딪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일부 특정 직원들만 덕을 본다는 불평도 나와 인사 마무리를 앞두고 도청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조직 안정 겨냥한 균형 잡힌 인사”
하반기 인사에서 승진 의결된 공무원은 총 177명으로, 국장급(3급) 2명, 과장급(4급) 18명, 팀장급(5급) 35명, 6급 이하 122명이 포함됐다.
전북도는 정기인사 사전예고문에서 국장급은 ’조직의 화합과 일하는 분위기 조성에 모범이 되는 자‘, 과장급은 ’중간관리자로서 조직의 통솔과 화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며 승진 기준을 공표했다.
이번 인사를 두고 일부에서는 승진 기준에 부합한 인사로, '조직 안정을 겨냥한 균형 잡힌 결정'이었다는 호평을 내놨다.
조직원 모두가 100% 만족스러운 인사는 아닐지라도 전체적으로 균형을 맞추려고 고심한 흔적이 역력했다는 것이다. 특히 소수 직렬에서 승진자가 많이 나왔다는 점은 상당한 배려를 느낄 수 있는 지점이다.
실제 5급 승진자를 보면, 행정직렬에서 14명, 전산직 2명, 세무직 1명, 사회복지직 1명, 토목직 4명, 보건직 1명 등 직렬을 두루 신경 썼음을 알 수 있다.
또 그간 소외 받아왔던 전산·세무 직렬 등에서 승진자를 배정한 점도 눈에 띈다. 이처럼 조직 안정을 꾀하는 차원에서 원만하게 이뤄진 인사라는 게 공직 내부의 대체적인 평가다.
무엇보다 일하는 조직에 맞는 위계질서를 갖추고자 경력, 나이, 그간의 성과, 세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세심하게 결정·배치한 결과물이라고 입을 모았다.
전북도청 한 직원은 “특별히 잘못된 인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상당한 배려가 느껴진 인사 결과였고, 불만을 품는 직원도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애매한 인사기준 아쉬워”
반대로 인사 기준이 애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기인사 때 승진자 명단이 공개되면, 하나의 일관된 패턴이 보였던 지난 인사들과 달리 이번에는 기준이 없다는 것이다. 안전을 최우선에 둔 인사도, 그렇다고 쇄신 카드를 내놓지도 못한 모호한 인사라는 혹평이다.
소수직렬을 배려하고, 균형 맞추기에 고심한 흔적은 엿보이지만 사실상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정쩡한 인사에 지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특히 주무부서나 격무부서에 대한 기여도를 고려하지 않은 점에 대한 불만도 컸다.
한 직원의 경우, 사무소에서 5급 승진자로 낙점되면서 도청 내부에서는 ’파격적‘ 인사라는 말이 많다. 사무소에서 승진했던 사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직원은 근무평정도 매우 훌륭하고 승진 1순위었던만큼 문제될 게 없다는 게 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도청 직원은 "승진자가 능력도 좋고 근무평정도 훌륭하다고 들었지만 이례적인 인사임은 분명하다"며 "이번에 주무과에서의 승진자가 거의 없는데, 이러면 누가 일많고, 힘든 주무과에서 일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인사 불만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실국 안배가 이뤄지지 않았다‘, ’시청에서 근무하다가 전북도청으로 넘어온 특정인들만 배려해 준 것 아니냐‘는 구설도 터져 나온다. 시청에서부터 인연을 쌓아온 한 직원의 경우, 지난 인사 때 5급에서 4급으로 승진한 뒤 곧바로 부단체장으로 나가면서 ’특혜‘라는 말이 나왔었다.
때문에 승진하려면 시청에서부터 인연을 쌓았거나 캠프에 속해있었거나, 도의원 백이 있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이에 도 관계자는 “인사위원들이 공정하게 심사했고, 누군가를 의도적으로 소외시키거나 혜택을 주는 일은 없었다”며 “근평, 경력, 나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균형 잡힌 인사로 직원들 사이에선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인사라는 게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여러 이야기가 나올 수 있겠지만, 이번 인사는 크게 문제 될 것 없이 무난했다”고 덧붙였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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