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마스크 구매 제한이 완화됐지만, 도내 약국 등에서는 우려됐던 혼잡은 발생하지 않았다.

구매 제한이 완화된 첫날인 8일 오전 전주 서신동 한 약국. 손에 처방전을 하나씩 든 손님들이 드물게 드나드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공적마스크 구매가 목적이라기보다, 병원 약을 타가기 위해 방문한 이들이 대부분인 듯했다. 평일 오전임에도 많은 이들이 줄지어 섰던 몇 달 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이따금 매장 한 켠에 걸려있는 KF-AD(비말차단)마스크 등을 살펴보며 “어느 게 시원한 거예요?” 묻는 손님이 몇 있었을 뿐이다.

인근 약국들도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이기는 매한가지다. 여러 약국을 둘러봤지만 마스크를 찾는 손님들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이날 방문한 한 약국 관계자는 “요즘에는 많이 몰리거나 하는 일은 없고, 꾸준한 수준”이라며 “이게 끝난다니 시원섭섭하다”고 말했다.

평일 오전이어선지 방문 시각 내에 공적마스크를 찾는 모습은 눈에 띄지 않았지만, 그래도 수요는 이전에 비해 특별히 늘거나 하는 것 없이 꾸준하다고 약국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비말차단마스크 이야기가 퍼지며 해당 마스크를 찾는 이들이 늘었었는데, 최근 지역감염이 늘며 KF80이나 KF94 마스크를 찾는 사람들도 다시 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수요자들도 12일부터 인터넷 등을 통해서도 구매가 가능해지면 약국으로 몰리는 일은 없을 것 같다는 것이 약국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약국 관계자는 “이전 초창기부터 소분 작업이나 신분증 확인 등 일이 한창 많았었는데, 이제는 그럴 일이 없어 부담이 줄었다”며 “이제 번거로운 절차 없어져 다행”이라고 말하는 한편, “그동안 고생스럽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김수현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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