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에 우울과 불안 등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도민들이 늘고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6개월 이상 장기화되면서 어려워진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으로 우울증을 호소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전북소방본부와 전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전주시 서신동의 한 고층 아파트서 20대 남성이 ‘신용카드 연체’ 등에 시달려 아파트 14층에서 투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던 그는 코로나 이후 경제 상황을 비관하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날 오후 1시 50분께 익산시 인화동의 한 공업사 2층서 A씨(39)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사고현장 인근에 있던 가족에게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정신적·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전라북도 정신건강복지센터 등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정신건강 상담 건수는 2700여건으로 전년 대비 300건 이상 늘었다.

 센터 관계자는 “상담 내용에서 ‘코로나19 때문에 힘들다’는 내용이 직접적으로 언급되는 만큼 도민들의 정신건강에 코로나19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신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도민들은 언제든지 센터나 시도에서 운영하는 상담소를 찾아 달라”고 말했다.

 한편, 전북도는 이날 기준 정신건강돌봄과 인식개선 등 ‘코로나 심리지원’을 7만 3000여명에게 지원했다./장수인 수습기자·soooin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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