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교육청(교육감 김승환)은 6월 모의평가 분석 결과 절대평가 영역 상위권과 중위권 격차가 예년보다 커졌다고 판단했다.

학교교육과정 의존도가 높은 중위권의 코로나19 학습공백을 해결하려면 2021학년도 수능 절대평가 영역 난이도를 하향 조정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10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6월 18일 실시한 수능 6월 모의평가에서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 1등급(90점 이상) 비율은 8.7%로 지난해 모평보다 0.9% 늘었다.

반면 2~4등급 비율은 줄었는데 2등급과 3등급은 전년보다 0.9%, 0.8% 감소했다.

이번 모평이 최상위권 학생에겐 쉽게 느껴졌으나 학교 교육과정 위주로 공부하는 중상위권이나 지방 학습소외지역 학생에겐 상대적으로 어려웠을 거란 분석이다.

전북교육청은 수능에서 고3과 졸업생 격차도 클 거라 본다.

이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발표와 다르다. 평가원은 이번 모평을 예년과 비교했을 때 재학생과 N수생 사이 차이가 크지 않으며 올해 수능은 예년 기조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입 전문가들은 재학생과 졸업생 점수차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고 미응시 졸업생 수를 고려하지 않은 결과라고 했다.

전북교육청이 수능에서 재학생이 불리하다고 보는 건 코로나19로 전보다 적은 졸업생이 6월 모평을 치렀고, 이번에 응시하지 않은 졸업생까지 수능에 참여하는 걸 감안해서다.

학교에서 일괄신청하는 재학생과 달리 학교에 찾아가 접수해야 하는 졸업생들의 번거로움이 코로나19상황 극대화됐을 거라 짚었다.

이번 모평 전국 응시생 중 졸업생은 전체 14.1%로 지난해 14.8%보다 다소 감소했다. 전북도 마찬가지인데 0.78%로 전년 0.94%보다 줄었다.

해마다 수능시험 수험생이 6월 모평 3배 정도인 것도 언급했다.

농산어촌이 많은 전북의 경우 지역별, 학교별 학력차가 크고 코로나19까지 겹쳤다. 최상위권이거나 사교육을 받는 게 아니라면 고3이 수능에서 불리할 수 있다고 풀이한다.

평가원의 ‘2019학년도 수능 성적 분석 결과’ 중 도내 학교 간 표준점수 평균차를 보면 전국 상위권이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국어, 수학 가, 수학 나가 각 3번째, 2번째, 2번째로 높아 학교별 학력차가 큰 걸 알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절대평가 영역 난이도를 떨어뜨려야 한다고 제안한다. 그래야 지역 중위권 학생들이 수시 수능 최저기준을 맞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북 지역 학생들은 수시 학생부 종합전형과 교과전형을 많이 활용하고 지역거점국립대 교과전형에 합격하려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수능 등급을 높이려면 등급별 일정비율로 제한, 노력해도 한계가 있는 상대평가보단 일정점수만 맞으면 수에 상관없이 해당 등급을 받는 절대평가를 공략해야 한다는 것.

주로 3학년 1학기 때 배우지만 원격수업으로 N수생에 비해 부족할 수 있는 위계 과목(수학, 과학Ⅱ) 고난도 문항도 최소화하자고 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지역별 사교육 영향이 적은 소도시나 농어촌 지역 학생과 대도시나 경제적 여유가 있는 학생들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라며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평가원에 제안했다. 수용 여부를 기대한다”고 답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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