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무더위와 장마철 습한 날씨가 겹치면서 주말이면 ‘만화카페’, ‘룸카페’ 등 실내 여가시설로 모여드는 발걸음이 늘고 있다. 하지만 실내 여가시설의 경우 클럽, 유흥주점 등 감염병 전파 위험이 높은 ‘고위험시설’에 해당되지 않아 코로나19 방역에 허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11일 오후 2시께 찾은 전주시 효자동 한 만화카페. 이곳은 손 소독제를 곳곳에 비치했을 뿐 수기명부와 전자출입명부 등은 따로 비치돼있지 않았다. 직원도 마스크를 턱에 낀 채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을 뿐 아니라 이용객 대부분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시설 안의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

 더욱이 많은 고객들이 함께 쓰는 만화책과 담요, 쿠션 등에는 별도의 소독 등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곳을 찾은 A씨(23)는 “시설을 이용하는 모두가 마스크 착용을 당연시 할 거라고 생각하며 들어왔는데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지 않아 놀랐다”며 “이런 실내여가시설의 경우 이용하는 공간이 칸막이가 쳐져있지만, 담요와 책처럼 함께 쓰는 공용품은 방역 관리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날 방문한 경원동의 한 룸카페도 상황은 비슷했다. 입구에서 전자출입명부를 입력하게 하는 등 방역에 신경을 쓰고 있지만, 이곳을 들어서는 대부분의 이용객은 들어서는 순간부터 마스크를 벗기 일쑤였다.

 룸카페 운영자 B씨(45)는 “모든 손님에게 의무적으로 마스크 착용을 해달라고 말하고 있다”며 “그런데 다들 들어오는 순간부터 마스크를 벗고 돌아다녀 난감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요즘처럼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높은 시기에는 정부에서 지정한 고위험시설 외에 많은 사람이 밀집하는 모든 시설이 고위험시설에 해당된다고 생각 한다”며 “개인 뿐 아니라 모두를 위해 각자 방역에 신경썼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일반 카페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덕진동의 한 카페는 빼곡하게 들어선 이용객 대부분이 거리유지도 지켜지지 않는 공간에서 마스크를 벗고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현재 이런 시설들은 고위험시설에 해당되지 않다보니 시설별로 자율방역에 맡겨져 있을 뿐 허술한 방역에 대한 별다른 제재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전라북도 관계자는 “모든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운영 시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하고, 지속적으로 점검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는 시설을 발견했을 때에는 언제든 안전신문고 앱을 통해 신고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장수인 수습기자·soooin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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