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미술관 2020 창작공간(레지던시) 프로그램 결과발표전 ‘범준’전이 19일까지 교동미술관 본관 2전시실에서 열린다.

범준 작가는 페인팅, 비디오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감각적인 미디어의 활용과 새로우면서도 실험적인 조형적 어법을 활발하게 보여주는 작가이다.

이번 전시에서 여러 형태의 산맥이 중첩한 첩첩산중(疊疊山中)의 모습을 화폭에 담은 회화작품 20여점을 선보인다.

‘첩첩산중’ 시리즈는 유화물감에 보조제를 섞어 투명해진 상태의 물감을 캔버스에 칠하고 완전히 말리는 과정의 반복을 거쳐 투명한 산이 먼저 칠해진(뒤에 있는) 산을 공간 저 멀리 밀어내며 화면 앞으로 쌓이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작가는 ‘존재’와 ‘겹’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산을 그린다. 존재하는 모든 것을 반투명하게 겹쳐 그린 풍경 속에는 인간이 가시적으로 볼 수 있는 ‘산’의 ‘형태(shape)’와 눈에는 보이지 않는 부분을 연결한 ‘상상의 형태’가 함께 포함되어 있다. 이는 존재와 존재 사이의 틈을 메우거나 드러내는 과정이 될 수 있다.

범준 작가의 그림은 산을 보며 풍경을 재현하는 듯 보이지만 그려지는 결과물은 산이 아닌 다른 무엇일 수 있다.

범준은 계원예술대학교 매체예술학과와 국민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인터미디어아트전공을 졸업했다.

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레지던시의 가장 핵심이 되는 프로그램으로 입주 기간 동안의 작업 진행 및 성과를 미술계 관계자 및 일반인들에게 공개해 입주 작가들의 작업을 국내외에 널리 홍보하기 위한 것으로 입주 작가와 평론가의 매칭을 통해 작가를 프로모션 하고 마케팅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릴레이 형식의 기획 초대 개인전이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12- 범준  첩첩산중, Oil on canvas, 각 80x117cm, 73x100cm, 45x105cm,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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