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미술관 창작공간(레지던시) 2018-2020 교류전 <[예ː술家] 머무른 자리>전이 14일부터 26일까지 본관 1전시실과 2전시실에서 열린다.

교동미술관 ‘교동미술관 창작실’이 새 단장을 마치고 다시 문을 연 2018년부터 2019년 교동미술관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한 전북 작가 5명과 2020년 상반기 입주작가 2명이 함께하는 교류 전시다.

참여작가는 2020년도 상반기 입주작가 문창환(미디어)과 범준(비디오퍼포먼스, 페인팅), 2019년도 입주작가 강현덕(설치·회화)과 김원(한국화), 2018년도 입주작가 김누리(회화)와 김시오(회화)와 이주원(회화)이다.

전시작품은 회화 30점, 영상 5점을 포함해 35점이다.

김시오는 사랑과 이별, 만남과 상실, 탄생과 죽음 같은 인간의 삶에 일어나는 보편적인 일들이 한 명의 사람에게 닥쳐올 때, 최초의 경험과 낯선 감정으로 다가오는 이야기를 담았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 나에게 닥쳤을 때, 나는 마치 세상에서 그 일을 처음 겪는 사람처럼 두 손을 맡기고 만다.”(김시오 ‘작가노트’ 일부)

김누리는 인연들을 기억하기 위해 기록했다. 기억과 동시에 자신의 주관적 인상이 곁들어진 재현의 작업들로 점점 그들 자체의 모습인 상점의 초상으로 쌓여간다. “삶에서 가장 중요할거라 생각했던 것들이 옅어지고 새로운 것들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늘 함께일 것만 같았던 사람이 각자의 자리를 찾아 떠나고, 우리의 옆자리는 비었다가 다시 채워지기도 한다.”

이주원은 자신이 어디를 가려고 하는지, 어디에 도착했는지에 대한 불분명한 모습을 무감각하게 걷는 동작을 표현, 주관적인 사회 정체성을 나타내고 있다. “ 빠르게 변해가는 현대사회에서 이동수단으로써의 걷는다는 것은 오히려 불편함을 느낄 때가 많다. 이것은 작가가 생각하고 있는 자신의 신체 일부 중 가장 무감각하게 변한 다리의 모습이 사회 속에서 무감각하게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과 닮았기 때문이다.”

강현덕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다양한 삶의 방식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짐에도 불구하고 기존에 형성된 사회제도, 문화, 가치관 등의 잣대로 ‘틀렸다’ 나 ‘잘못 되었다’라고 치부하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서로의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는 생각을 그려냈다.

김원은 화환을 통해 작품은 슬픔과 기쁨의 표현마저 하나의 형식으로 굳어져 버린 사회 한편의 풍경을 화환을 통해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새하얀 봉투에 들어있는 돈을 꺼내어 세어보고, 오신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 되어 등이 굽는 모습들이 일상이 되어버린 이야기를 통해 지금 시대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 한다. 

범준은 이전 전시에서 보듯이 ‘관계’와 ‘시스템’을 ‘수행’을 통해 드러내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있다. 수행을 통해 몸으로 그려내는 이야기는 작가적 ‘생존방식’에 대한 내러티브를 포함하는데, 생존을 위해 상황과 환경을 이용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하면서, 우리 사회가 예술/예술가를 바라보는 시선을 가늠해나간다.

문창환은 ‘우리가 발 딛고 있는 거대한 사회가 어쩌면 가상의 공간일 수도 있다’라는 전제 조건으로 개개인이 모여 행복을 추구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공동체이지만 사회가 거대해 질수록 권력과 계급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원본이(개인)이 가상(사회)에 억압되어 개인의 의견을 표출 할 정도로 억압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이 되어 중요한 것이 중요하지 않게 되고 중요하지 않은 것이 중요하게 되어버린 것들을 묻는다.

1전시실에서 회화작품 15점, 영상작품 3점이 14일부터 26일까지 13일간 전시되고 2전시실에서는 회화작품 15점, 영상작품 2점이 21일부터 26일까지 6일간 전시된다.

김완순 교동미술관장은 “교동미술관 레지던시라는 ‘공간(家)’ 안에 머무르는 공통된 시간들을 통해 서로 다른 작품세계와 화풍을 가진 작가들이 ‘예술’을 매개로 교류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계기가 마련되었기를 바란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프로그램에 참여한 작가들뿐만 아니라, ‘예술’이 전시를 관람하는 모두의 삶에 빛나는 영감으로 작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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