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시은’(운영자 채영)이 풍경과 시선에 대한 탐구를 진행 중인 김현정 작가를 초대했다.

작가는 자연과 일상의 풍경을 포착하고 이때의 감각을 회화로 재현한다. 김현정 작가는 서로 다른 풍경이 주는 감각을 재현하기 위해 조금씩 다른 기법을 사용하는 실험적인 태도로 풍경을 그리는 작가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

전시장에는 풍경을 그린 그림과 꽃을 그린 그림의 사이즈가 대조된다. 작가는 풍경을 포착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시선에 대하여 질문을 던지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풍경 속 꽃을 풍경에 대한 감각을 재현하는 대상으로서 제시했다.

그동안 작가는 다양한 기법들을 사용하면서 풍경의 재현을 시도해왔다. 마치 사진처럼 사실적이고 세밀하게 풍경을 묘사하기도 하고 붓의 터치만을 사용하거나 물감을 흐르게 하는 기법을 사용하여 풍경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2016년작부터 2020년 신작까지 작가가 마주했던 풍경과 자신의 시선을 회화로 재현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을 보여준다. 평면 조형 작품 24점이 전시되고 있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제목이기도 한 이번 전시 제목 ‘멀리도 깊이도 아닌’은 풍경 혹은 어떤 대상에 대한 작가의 시선을 의미하면서 동시에 스마트폰이나 SNS을 통해 풍경이미지들 생산하고 공유하는 우리의 시선과도 맞닿아 있다.

지난 20일 시작한 전시는 9월 20일까지 공간시은 전시장과 1층 의 더오챠드 카페 공간에서 함께 진행된다.

공간시은은 그동안 주로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청년 작가들의 다양한 회화적 실험들을 지역에 소개해왔다. 한 명의 작가가 풍경을 소재로 서로 조금씩 다른 회화 양식을 사용하는 작업 태도의 결과물들이 관객에게 새로운 시선을 제공하기를 기대해본다.
/이병재기자·kanadasa@
12-김현정 가벼운 빛 Light light, oil on canvas, 162.1x130.3cm, 2020.jpg
12-김현정 Stil Shine Bright, oil on canvas, 80.3x116.8cm, 2019
12-김현정 Rose Dust 5, oil on canvas,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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