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역 유일한 예술계 특수목적고인 전주예술고등학교가 내년부터 일반고로 운영될지 관심이 쏠린다.

전주예술고가 이달 초 특목고 지정 취소 신청서를 전북도교육청에 제출해서다.

현재 전국단위로 모집하고 학령인구가 줄고 있는 만큼 일반고 전환 여부는 정원 축소 규모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20일 전주예술고는 재정 부담이 갈수록 심해져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주예술고 교장은 “전국적으로 학생 수 감소 추세고 수업료가 일반고 3배 정도 되다 보니 정원을 채우지 못한다”며 “특목고나 자사고처럼 학교장이 수업료를 정하는 곳은 정부 차원 고교 무상교육 대상이 아닌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식이면 수업료를 올릴 수밖에 없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나. 지난해부터 고민하다 4월쯤 학생과 학부모 투표를 진행해 최종 결정했다”고 했다.

도내 특목고 중 예술계는 해당 학교 1곳이나 일반고면서 예술을 다루는 곳이 있는데 원광정보예술고와 남원국악예술고다. 전주예술고도 이 같은 방향을 원하고 있다.

전북교육청은 신청서를 받은 뒤 검토 중이다. 전주예술고가 일반고가 되려면 학교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다고 봤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학교가 일반고로서 적정한지, 어떤 학생들이 어느 정도 갈 지부터 고려해야 한다”며 “학생 수 감소, 학교 위치, 주변 학교와의 균형 등 학생배치를 살피면 지금보다 부피를 줄일 필요가 있다. 학교와 이 부분을 협의해야 한다”고 답했다.

전주예술고는 2020학년도 요강 기준 3개 학과(음악과, 디자인미술과, 공연예술과) 학년당 7개 학급 210명 정원이다.

학령인구 감소 속 전국이 아닌 지역에서 모집하고 주변 다른 고교가 있는 걸 감안하면 기존 정원을 채우기 어렵다는 것.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전주예고 학생 3분의 2가 다른 지역 출신이다.

양쪽이 정원 조정에 합의한다면 도교육청은 청문과 특목고 지정취소 위원회를 거쳐 교육부에 동의를 구한다.

동의하면 전주예고는 2021학년도 신입생부터 일반고 과정을 적용한다. 내년이면 2,3학년이 되는 기존 학생들은 특목고 과정을 유지한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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