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심상정 대표는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공공운수노조와 함께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및 이스타항공 노동자 고용안정 보장'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항공이 이제 와서 이스타 항공 인수를 거부하는 것은 사회적 지탄을 받을 전형적인 먹튀 행위"라고 지적했다.

심 대표는 "국토교통부에 확인한 결과, 그동안 인수합병이 진행되는 동안에 제주항공은 노선 배분에 특혜를 받았고, 1,700억 원의 공적 지원을 약속 받았는데도 인수합병 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이스타 항공 경영에도 개입해 왔다"면서 "그러다 하루  아침에 입장을 뒤집어서 체불임금 등을 빌미로 인수를 무산시키고 발을 빼려고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심 대표는 "이스타 항공의 인수합병 문제는 당사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노동자 1,600여 명의 생존 문제와 함께 이스타 항공이 연고를 가진 전국 지역의 여행사, 전세 버스업, 숙박업, 음식업, 기념품 판매업, 관광객 이용 시설업, 지역 사회 등 다방면으로 미치는 중대한 사건"이라면서 "그럼에도 제주항공이 사회적 책임을 망각하고 인수를 무산시키려는 주장이 정당하지도 않다는데 문제가 더욱 크다"고 강조했다.

제주항공이 사실상 올 1월부터 이스타 항공 구조조정 전반과 경영에 대해 지휘감독 해오고, 코로나19는 계약해지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인정했으면서도 이제와서 이스타 항공의 채무 1,700억 원을 해결하는 것이 계약 이행에 선결 조건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유리한 지위를 이용해서 계약 이후에 추가 조건을 덧붙였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하기에 충분하다는 게 심 대표의 판단이다.

아울러 제주항공은 노선 배분을 특혜받고 또 1,700억 원의 공적 자본 지원을 약속받는 등 수많은 혜택을 받는 동안에 이스타항공은 인수 과정이 지연되면서 고용 유지지원금조차 신청할 기회를 상실했는데, 이제 와서 제주항공이 인수를 포기한다면 이스타 항공의 파산을 유도하고 경쟁업체를 누르기 위한 그런 모략으로 인수합병을 이용했다는 비난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심상정 대표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보장하는 것인만큼 제주항공은 이제라도 상생을 위한 정부 지원의 취지를 새겨서 이스타항공 인수에 적극 임해주기를 강력하게 촉구한다"면서 "또 국토부는 제주항공이 끝까지 이스타 항공의 인수를 거부한다면 그동안 정부가 지원한 특혜를 전부 회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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