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자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방역 모범국가 였던 싱가포르, 홍콩 등 국가들 상당수가 거리두기를 완화하고 봉쇄조치를 해제하면서 2차 대유행 국면에 접어들었듯이 모든 것이 느슨해 질 수밖에 없는 휴가철이 시작되는 우리의 7~8월은 걱정스러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100명대까지 치솟았던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27일 다시 26명으로 떨어지면서 지난 20일 이후 일주일 만에 20명대를 기록했다. 해외유입을 제외하면 국가적으로도 코로나19모범국가 평가를 유지할 만큼 강력한 방역성과는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휴가철 국내 유명여행지로 피서객 쏠림이 가져올 부작용이다. 국민10명중 6명이 여름휴가를 가지 않거나 아직 계획이 없다고 하지만 국내 주요 여행지 숙박시설의 ‘7말8초’로 불리는 최성수기 예약률은 지난해 여름보다 50%가까이 늘었을 만큼 여름휴가철 국민대이동이 예고되고 있다.
무작정 경제를 닫아둘 수만은 없고 우울한 시민들의 정신 건강을 고려할 때 조심스런 일상으로의 회복과 휴식·충전을 위한 여유 찾기는 오히려 권할 부분이기도 하지만 자칫 방역에 허점이 발생할 경우 야기될 수 있는 2차 유행은 큰 걱정이기에 부담이 커지는 것이다. 지난 5월 징검다리 연휴기간중 발생한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 감염에서도 확인됐듯이 잠깐의 여유로움과 휴식을 위한 긴장해이로 인해 사회가 안아야할 부담은 상상 이상으로 크다. 코로나19 발병 통제를 겨우겨우 억제하는 상황을 감안할 때 국민들이 이동하면서 급격히 늘 수밖에 없는 주변과의 많은 접촉이 우려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부는 인파가 몰리는 휴게소에 대해 매일 소독과 2시간 마다 환기를 원칙으로 점검하고 공항이나 철도역, 터미널 등은 1일2회 이상의 방역과 다중이용 접촉부분에 대한 수시소독을 철저히 하도록 지도키로 했지만 위생은 결국 개인의 몫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완벽한 대책은 아니지만 최소한 혼잡한 여행을 피하고 가급적이면 개인 차량을 이용한 이동, 마스크착용, 손 씻기, 거리두기만이라도 철저히 해야 한다.
이번 여름휴가철 방역은 우리가 일상으로 한걸음 더 다가 갈수 있을지, 아니면 한참을 후퇴해 다시 스스로를 가두고 긴 고통을 감내해야 할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분기점이다. 이제 시작된 조심스런 일상복귀를 다시 원점으로 돌리는 여름휴가가 돼선 안 된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