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석 전주시 시민안전담당관

하루에도 수차례 울리는 안전 안내 문자 메시지는 어느덧 우리의 일상이 됐다. 코로나19 예방과 확산방지를 위한 생활안전수칙을 안내받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일은 코로나19가 바꿔놓은 풍경이다. 많은 시민들이 과거에는 지키지 않았던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기침예절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한 것은 올해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안전에 대한 염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아직 이렇다 할 백신이 없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서는 철저한 방역과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하는 일이 최고의 예방책이다.

 사시사철 그렇지 않은 때가 없겠지만 우리나라의 여름철은 각종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시기다. 기나긴 장마는 축대를 무너뜨리거나 산사태를 일으켜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앗아간다. 장마가 끝나면 폭염이 찾아와 어르신 등 취약계층의 건강을 위협한다. 때론 거센 비바람을 동반한 태풍이 휩쓸고 지나가기도 한다.
특히 올해는 기존보다 장마가 길어지고 많은 비가 내려 전국 곳곳에서 하천이 범람하거나 산사태가 일어나는 등 안전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중국과 인도, 일본에서도 기록적인 폭우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다행히 길었던 장마는 이달 말~내달 초에는 끝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다.

 길었던 장마가 끝나면 언제나처럼 폭염이 기다리고 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 일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하는 경우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되고, 일 최고기온이 35℃ 이상 상태가 2일 이상 지속하는 경우에는 폭염경보가 발령된다. 폭염으로 인해 어르신 등 취약계층은 일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심지어는 사망에 이르기까지 한다. 이러한 폭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장 더운 시간대인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그늘이나 냉방기가 가동되는 건물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또, 가급적 규칙적으로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도 온열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극심한 더위는 탈수 및 과열을 일으켜 열사병을 일으키고 오랫동안 지속하면 사망에 이르게 되기 때문이다. 전주시는 시민들의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폭염 시 도심 온도를 낮추기 위해 주요도로에 살수차를 가동하는 등 앞서 수립된 여름철 폭염대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자연재난 뿐 아니다. 식중독과 다양한 모기매개 전염병, 어폐류로 인한 비브리오 폐혈증, 진드기로 인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등 생활 곳곳에서 생활안전을 위협하기도 한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식생활과 야외활동 등 곳곳에서 평소보다 더 큰 주의가 요구된다.

 때론 안전에 대한 극심한 염려증이 일상생활에 장애물로 작동하거나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나와 내 가족, 이웃을 지키기 위해서는 안전에 대한 걱정과 염려가 꼭 필요하다. 코로나19에서 보듯 안전에 대한 불감증과 나 하나만 생각하는 이기심은 더 많은 사람들의 안전을 위협하기도 한다. 생활 안전은 100번, 1000번을 강조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다. 안전불감증보다는 안전염려증이 100배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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