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에 장마가 계속되면서 빗길 교통사고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빗길 교통사고가 해마다 증가 추세가 있는 데다 자칫 2, 3차 연쇄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농후해서다.

28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2017년-2019년) 동안 도내 빗길 교통사고는 모두 2153건이 발생했다.

연도별로는 지난 2017년 685건, 2018년 714건, 지난해 754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에만 하루 평균 2건 이상이 발생한 셈이다.

실제 지난 27일 오후 8시 20분께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여산휴게소 인근에서 A씨(41)가 몰던 승용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 A씨와 동승자 2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또 다른 동승자 1명이 머리를 크게다쳐 인근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당국은 사고 현장에 탑승자 두 명이 차량 밖으로 튕겨 나온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경찰은 당시 많은 비가 내린 점 등을 고려해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져 사고가 난 것으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이 같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빗길 주행 시 운전자의 감속운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공단의 노면별 제동거리 실험결과에 따르면 시속 50km로 주행 중 제동했을 때 젖은 노면의 경우 마른 노면에 비해 최소 1.6배가 증가했다.

또 마모된 타이어의 경우 빗길 도로에 생긴 수막현상으로 차량 제어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어 장마철 차량 점검도 당부했다.

공단 관계자는 “빗길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차량 점검과 주행 시 평소보다 20~50% 감속 운전 등 운전자의 안전 확보 조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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