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일부지역에 시간당 최고 63.4mm의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도로가 유실되거나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또 며칠째 지속된 비로 인해 지반이 약해져 전국에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이번 장마전선은 30일 전북지역에 집중될 것으로 보여 시설물 관리 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북지역 최고 180mm 물폭탄...연일 계속되는 비에 산사태 주의도

29일 전북지역에는 정읍, 순창, 임실, 진안, 부안, 고창에 호우경보가 내려졌고, 전주, 익산, 군산, 남원, 김제, 완주, 무주, 장수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전날부터 내린 비는 임실 신덕 190mm, 순창 풍산 150.5mm, 진안 131mm, 고창 127.8mm, 부안 127mm, 순창 109.8mm, 남원 96mm, 장수 87.8mm, 김제 85mm, 전주 61.4mm 등 많은 비가 내렸다.

연일 계속되는 비의 영향으로 산림청은 이날 오전 7시를 기준으로 산사태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로 상향했다.

이날 오후 5시를 기해 14개 시·군에 내려진 호위주의보는 해제됐다.

특히 이번 장맛비는 30일 새벽(00시)부터 오전까지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80mm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30일 자정부터 해제된 호우특보가 재차 발효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전북지역은 장마전선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 곳곳에 국지성 호우가 예상되며 50~150mm 많게는 200mm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최근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져 이번 비로 인해 산사태 등 추가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장마전선의 발달 정도에 따라 예보가 변동될 가능성이 있으니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예보를 확인해 달라”고 말했다.

▲식당 침수에 농경지 침수, 도로 유실까지 비 피해 속출

전북지역에 내린 비로 인해 농경지가 침수되고 도로에 토사가 유출돼 도로가 통제됐다.

현재 지자체는 굴삭기 등을 투입해 토사제거 등 복구에 나서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8시께 완주군 상관면 국도 17호선에서도 토사가 흘러내려 한동안 도로가 통제되기도 했다.

또 전날 오후 6시께 남원시 수지면 한 식당에 물이 들어차 소방당국이 배수지원을 나서기도 했다.

이번 비로 인해 농경지 침수도 잇따랐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고창과 부안 등 2곳 농경지 109.3ha가 물에 잠겨 배수작업을 진행 중이다.

▲전북지역 도로와 국립공원, 주차장 통제...교통사고 신고 78건 접수돼

많은 비로 인해 도내 국립공원과 도립공원 등 4개소 공원의 탐방로 44개소이 전면 통제됐다.

또 차량 침수가 우려되는 하천 인근 주차장 4곳과 언더패스 등 3개소도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이로 인해 출근길 극심한 정체는 물론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2시 기준 전북지방경찰청으로 78건의 교통사고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 관계자는 “새벽부터 내린 비로 인해 도내 곳곳의 도로가 통제됨에 따라 출근길 정체는 물론 빗길 교통사고가 발생했다”며 “30일까지 장맛비가 예보됨에 따라 빗길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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