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문화공간 모악재’로 시작하여 지난 4월 재개관 한 유휴열 미술관(관장 유가림)이 선보이는 두 번째 기획 전시 ‘유휴열-산∙나무∙꽃’전이 28일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유휴열 미술관 정원에서 볼 수 있는 산, 나무, 꽃들을 모티브로 한 유휴열 작가의 유화 작품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그는 미술관 뒤편에 자리 잡은 모악산을 그린 작품과 야외 전시장 곳곳에 꽃피기 시작한 배롱나무(백일홍)를 소재로 한 작품을 전시했다. 
  그가 날마다 바라보며 걷고 숨 쉬는 산과 나무들과 꽃들을 화폭에 담아 관람객들과 나누는 자리다.
  유화 작업만으로는 참 오랜만에 선보이는 전시다. 
  추상 작업 사이사이 숨을 쉬듯 미술관 마당에서 세월을 지켜보는 배롱나무를 캔버스에 올렸다가 지우기를 여러 번. 그 시간만큼 두터워진 유화 물감은 배롱나무의 시간을 오롯이 담았다.
  미술관 한편 ‘바람길’을 걸으며 만나는 원두막은 봄과 여름. 지붕 가득 눈으로 덮힌 겨울까지 모악산 계곡의 변화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유가림 관장은 “개관전이 이루어진 3개월 동안 많은 분들이 미술관에 다녀가시면서, 많은 분들에게 편안한 분위기에서 그림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린 것 같아 보람된 시간이었다”며 “모악산 아래 자연 그리고 그림 속 모악산과 배롱나무 그늘이 주는 편안함을 느끼시면서 유익한 시간이 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10월 4일까지 열린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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