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긴 장마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전북 도내 곳곳에서 관련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관련기사 4면>

남부지방 장마는 30일 종료될 것으로 관측되지만, 북태평양고기압 등의 영향으로 산발적 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부지역은 8월 초에나 장마가 물러날 것으로 예보되면서 중부지역에 걸쳐있는 일부 도내 시군은 장마가 끝날 듯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9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전북지역은 지난 6월 24일부터 장마가 시작됐다.

장마 시작 이후 27일까지 도내(전주·정읍·부안)에는 평균 420.2㎜의 비가 내렸다.

지난해 장마철 합계 강수량(276.6㎜)을 비롯해 전북 평년 강수량(321.2㎜)보다 많은 양이다.

올해 장마가 시작된 뒤 강수량이 기록된 날은 24.7일로, 지난해(17.7)같은 기간보다 7일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전북지역 장마 기간을 보면 ▲2011년 31일 ▲2012년 30일 ▲2013년 46일 ▲2014년 28일 ▲2015년 36일 ▲2016년 29일 ▲2017년 31일 ▲2018년 14일 ▲2019년 33일 ▲2020년 37일 등이다.

장마가 이처럼 길어진 이유는 북쪽에 기압 시스템이 정체되면서 저위도 기압계 변동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동서 흐름 자체가 느려지고, 우리나라 주변에 찬 공기가 머무르기 좋아졌다.

찬공기는 정체되어 있고, 따뜻하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은 북상하지 못하면서 장마전선이 주로 남해안과 남쪽에 정체되어 있었다.

때문에 올해 전북지역의 장마가 유독 길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기후변화의 영향도 큰 것으로 파악된다.

장마 특성을 보면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비가 내리는 폭우 형태를 띠고 있는데, 이는 기압계가 변동돼 일어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가상청 관계자는 “장마가 마무리되는 30일 이후에나 장마 특성을 분석하고, 관련 내용에 대해 확실히 밝힐 수 있을 것 같다”며 “다만 올해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우리나라에 머무르는 기간이 길어, 기온 자체가 많이 올라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루했던 장마가 끝난 뒤부터는 본격적인 여름 무더위가 찾아온다.

기상지청은 8월 장마철에서 벗어나 덥고 습한 공기의 영향으로 인해 기온이 차츰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 무더운 날이 많을 것으로 예측했다.

기온은 평년 25.9도보다 0.5도~1도 높고, 지난해 26.5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수량은 평년 191.2㎜~310㎜와 비슷하겠으나 지역 편차가 있고, 대기 불안정에 따라 산발적으로 비가 내릴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장마가 끝난 뒤 8월부터는 무더운 날이 많을 것으로 전망되며, 열대야 발생도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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