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장맛비에 전주지역 도로가 누더기로 변했다. ‘도로 위 지뢰’라고 불리는 대형 ‘포트 홀’이 곳곳에 발생해 안전운행을 위협하고 있어 지자체의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

3일 오전 10시께 찾은 전주시 효자동 한 도로. 대형 트럭 바퀴 크기의 큰 포트 홀이 T자형 도로가 접하는 인근에 떡하니 자리 잡고 있었다. 해당 도로를 지나쳐가거나 좌회전해 진입하려는 차량들이 이 포트 홀을 피하려고 시도하며 불안한 모습이 연출됐다.

이날 살펴본 인후동, 우아동, 서신동 등에서도 직경 30cm이상 크기의 포트 홀을 아슬아슬하게 스쳐지나가는 차량들의 모습이 확인됐다.

대형 차량들이 자주 통행하는 팔복동과 여의동, 용정동 도로의 경우에는 상태가 보다 심각했다.

전주시 용정동 지하차로 인근. 막 지하차로를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서너 개씩 연달아 발생한 포트 홀로 인해 덜컹거리는 자동차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얼마간 주행하자 도로 한복판에 30cm가 넘는 직경에 5cm가량 깊이로 보이는 포트 홀이 갑작스레 모습을 드러냈다. 차량들이 이를 피하려 들며 옆 차선에 바짝 붙거나, 급하게 차선을 변경하는 모습이 불안함을 더했다. 반대편 차선도 상태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른 곳보다 배는 큰 포트 홀 대여섯 개가 도로 곳곳에 흩어진 채 입을 쩍 벌리고 있었다. 차량들이 그 위를 지나갈 때마다 차체가 땅에 세게 부딪히기라도 한 듯 큰 소리가 났다.

도로 곳곳에서는 이미 한 차례 메워 둔 아스콘 옆으로 균열과 함께 번지기 시작한 작은 구멍들이 눈에 띄기도 했다.

운전자 A씨(51)는 “유독 길게 느껴지는 이번 장마기간 동안 운전 중 포트홀로 인해 아찔했던 순간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며 “도로 곳곳에서 대형 포트 홀을 발견했는데 빠른 대처가 되지 않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도로교통공단 전북지부 관계자는 “포트 홀 발생구간 운전 시 타이어 파손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빠른 복구가 필수”라고 말하는 한편 “운전자들의 경우 비가 내릴 때는 포트 홀을 발견하기 어려우니 되도록 서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비가 반복해서 쏟아지는 장마기간엔 아스콘이 잘 굳지 않아 복구 작업을 하기 어렵다”면서 “장마기간이 끝난 후 포트 홀이 자주 발생되는 구간은 전면 재포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장기간 계속해서 비가 내리는 시기에는 포트 홀을 복구하기 어려워 특별히 안전운전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김수현기자·ryud2034@/장수인 수습기자·soooin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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