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민심 이반 현상이 심상치 않다.
4·15 총선에서 대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하던 민주당은 최근 단체장 도덕성 문제와 인천국제공항 정규직 전환 문제, 부동산 정책 혼선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지지율 추락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구성원들의 신중치 못한 발언도 지지층 이탈을 가속화 했다.
결과적으로 민심의 눈치를 제대로 읽지 못했다는 의미다.
6일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출마한 주자들이 전북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은 지역현안에 대한 공부를 꽤 한 듯하다. 
줄줄 외울 정도로 거침없이 전북 현안을 읊고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 문제와 균형발전 문제에 대해서는 단단히 준비한 양, 더민주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주최한 토론회에서 모범답안을 내놓기도 했다.
지방과 수도권 간의 격차 해소를 위해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 ‘전북홀대론’을 지우고, 전북 몫을 찾겠다는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그러나 실제 군산조선소 재가동, 지역 균형발전 문제들을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그동안 전북을 방문한 민주당 수뇌부들에게는 군산조선소 재가동 문제와 전북 홀대론 극복에 대한 질문이 항상 따랐다.
그들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힘을 보태겠다”, “수도권과 지방이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답변했다.
가히 정치권의 모범적인 답안이다.
그러나 2019년 재개하겠다던 군산조선소는 아직 멈춰있고, 전북 '소외론’과 ‘홀대론’의 불만은 여전하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이낙연, 김부겸, 박주민 세 후보도 비슷한 대답을 내놨다.
세 후보는 수도권 비대화로 지방이 병을 앓고 있다는 점에 공감하고, 정부와 당 차원에서도 지방이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지방 전체에 대한 진단이나 대안만 있을 뿐, ‘전북’에 대한 고민은 빈약한 수준이었다.
과연 당대표 선출이 마무리 된 뒤, 이들이 전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것들은 얼마나 지켜질 수 있을까.
4·15 총선 때부터 민주당에 열렬한 지지를 보낸 전북을 단순히 ‘표심’ 사냥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해서는 안된다.
민심을 살피고,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이 공허한 외침으로 끝나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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