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모 시인이 여섯 번째 시집 <익숙한 것들과 이별>을 출간했다.

삶의 소소한 것에서 늘 시제를 찾으며 서정적 시풍을 주로 구사하는 김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그동안 새로운 지식을 쫓아서 또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맞부딪쳐 왔던 것들을 이제는 자유인이 되어 마음을 비워내는 심정으로 시집을 엮었다.

총 82편의 시로 엮은 이번 시집은 인생2막을 시작하면서 그동안 여행에서 느꼈던 감정과 전원생활을 정착하면서 느끼는 자연의 소소한 재미들, 과거 익산시 부시장으로 근무하면서 체감했던 백제 왕도의 기운을, 4부는 제2인생을 맞이하면서 느끼고 있는 지난 세월과 나이와 육체의 변화, 마지막 부에는 시대상을 반영한 갑오동학농민혁명과 반일, 코로나(COVID-19)사태에서 오는 메마른 인간사회 등을 자아비판하고 있다.

시인은 펴내는 글에서 “그동안 지식을 쫓아서 또는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들과 친해지려고 끊임없이 노력해 왔고 그 노력은 진행 중이지만 이제 공직자의 옷을 벗고 자유의 몸이 되었으니 그동안 익숙했던 것들과 이별을 할 때가 되었다”며 “이것은 보이 것 보다 보이지 않는 것들이 더 아름다울 수 있다는 의미와 새로운 것을 다시 채워나가야 한다는 생각도 함께 내재되어 있다”고 말했다.

시인은 정읍출신으로 전북도청 주요과장과 익산시 부시장, 전북도 정책기획관을 역임했다.

제12회 설중매 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한 이후 시집으로 <그리고 고향 지사리>2008, <또 하나의 행복>(2009), <봄은 남쪽바다에서 온다>(2012)’, <꽃샘추위에도 꽃은 피고>(2014),’<귀향>(2019)을 펴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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