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문학사를 이야기할 때 신춘문예를 빼고 논할 수 없을 만큼 신춘문예가 직간접적으로 끼친 영향은 실로 크다. 신춘문예 제도의 효용성에 관한 가부 논쟁을 떠나 그게 엄연한 현실이다. 그런데도 신춘문예와 관련한 아동문학, 그 안에서도 동시 장르의 연구가 거의 전무하다.

이런 가운데 출간된 배귀선의 <신춘문예 당선 동시 연구>는 문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책은 모두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서론’에선 연구 목적과 필요성에 대해 그리고 연구 방법과 대상, 연구사를 간단명료하게 기술하고 있다.

‘본론’에 해당하는 2부부터 4부까지는 신춘문예 동시의 약사와 그 시대별 양상을 비교적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이러한 양상은 우리 동시사의 큰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그는 동시를 ▲1925~1940년대 : 근대적 동시의 형성 ▲1950~1960년대 : 본격 동시 운동의 전개 ▲1970~1980년대 : 난해성 동시의 출현 ▲1990년대 이후 : 동심으로의 회귀와 동시의 부흥으로 분류했다.

동시사를 따로 공부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저자의 탁월한 안목과 배려로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도 이 책이 가진 미덕 중 하나다.

유강희 시인은 “이 책의 가장 큰 의의는 신춘문예 동시에 대한 최초의 개괄적 연구서라는 점일 것이다. 이는 그동안 불모지로 남아 있었던 동시 연구 영역의 확장을 의미하며, 앞으로 이와 관련한 연구의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부안에서 태어났다. 원광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졸업하였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원광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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