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천 전북대학교병원 제20대 병원장이 취임 2주년을 맞았다. 그는 전북지역 거점병원으로써 ‘환자중심·인간존중’의 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코로나19 감염증의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 비대면 서면 질의를 통해 조남천 원장의 2년간의 성과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앞으로의 병원발전 계획을 들어봤다.

- 취임 2주년을 맞이한 소감은?
=지난 2년은 지역거점 병원장으로서 도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고 병원의 명예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숙제 같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병원에 주어진 많은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올해는 코로나19 감염증 팬데믹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해 여느 때보다 바쁘고 긴장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여러 측면에서 쉽지 않은 상황을 맞고 있지만 환자안전과 치료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의료진을 비롯한 전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병원을 유지하면서 슬기롭게 잘 극복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묵묵히 인내하며 저를 뒷받침해주고 있는 집행부와 임직원들, 병원을 믿고 찾아주는 도민들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년간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사업 및 성과는?
=취임과 함께 지역사회와 정치권, 중앙 관계기관의 네트워킹을 통해 병원 발전을 위한 고견을 수렴해왔고, 병원이 보유한 핵심 역량과 자원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발전과 도민들의 신뢰를 받는 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응급의료센터의 진료시스템 개선, 입원환자의 진료를 강화하기 위한 입원진료전담교수 확충과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운영, 최첨단 의료장비 도입, 환자편의를 위한 환경개선 사업 등 환자중심의 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습니다. 이같은 사업 등을 통해 전북대병원이 3주기 의료기관 인증 획득에 이어 도민들의 숙원이었던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지정을 받았습니다.
또한, 4대암(유방암, 대장암, 위암, 폐암)을 비롯해 마취, 관상동맥우회술 등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실시하고 있는 의료질 평가에서 최고등급을 받았고 최근에는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우수’ 등급을 획득하기도 했습니다.
응급의료센터의 질적 개선을 위한 노력으로 △통합내과 병동 운영 △소아청소년과 신경과 등 응급실 전담 전문의 확보 △응급의학과 전문의 초진 시스템 구축 △복합질환 환자 치료를 위한 응급외상팀 운영 △외래환자보다 응급환자 우선의 진료 패러다임 변경 △응급환자 담당의사 호출시스템 개선 △응급질환자 입원을 위한 병동 신축 등에도 최선을 다했습니다.

-군산전북대병원 설립에 대해 말씀하신다면.
=현재 부지매입이 90% 이상 달성된데 이어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을 위한 설계공모를 마치고 기본설계 및 실시설계 작업에 들어가는 등 각종 인가절차가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정상화된다면 내년 착공은 무리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군산전북대병원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재원조달이 관건인데 내외적으로 녹록한 상황은 아닙니다. 특히나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면서 경영전망 또한 밝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은 지역민의 건강수호와 우리 병원의 재도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기에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군산전북대병원의 로드맵과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있다면.=신설되는 군산전북대병원은 지하 3층 지상 9층 500병상 규모의 종합의료시설로 심뇌혈관센터, 소화기센터, 국제진료센터, 건강증진센터, 지역응급의료센터, 연구지원센터, 장례식장 등의 부대시설이 들어서게 될 예정입니다. 특히 급성기질환진료(지역응급의료센터, 심뇌혈관센터)를 특화해 군산 권역 및 충남 서남부권 지역의 열악한 의료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군산전북대병원이 들어서면 의료 환경 개선은 물론이고, 대규모 일자리창출과 인구유입 및 주변지역 활성화를 통하여 군산지역 경기침체로 인한 주민들의 위기감 해소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새만금 배후지역의 종합의료시스템 구축으로 인한 국가새만금사업의 성공여건의 기반 조성에도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상황과 관련, 감염증 예방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코로나19 발병 초기부터 현재까지 감염병으로부터 도민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모든 역량을 다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병문안객의 전면 통제와 전체 출입객의 선별관리 강화 등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을 해왔습니다. 또 타 지역에서 발생한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는 등 공공의료기관의 역할도 완벽히 수행하면서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 등 원내 감염이 전혀 없는 청정병원과 국민안심병원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직원들의 높은 사명감뿐만 아니라 병원을 찾는 도민들이 우리 전북대병원을 믿고 신뢰해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하며 깊은 감사말씀 드립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이후 감염병 대응 대책은 있는지.
=메르스에 이어 이번 코로나19까지 신종감염병은 발생주기가 점차 짧아지고 대규모 감염환자를 발생시키며 국가 공중보건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는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감염병 관리 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으며, 임시적이 아닌 효과적이고 안정적인 감염병 인프라 구축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북의 경우 타 지역과 달리 재난과 감염병 관련 기반 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데다 고령자 비율이 높아 감염병 중증환자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인프라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본원을 안전하게 지키면서 검사에서 치료까지 감염병 대응을 원스톱으로 할 수 있는 ‘감염병 대응센터’를 설립하기 위해 밑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병원의 계획이 실행된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하게 도민을 보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원격진료와 비대면 진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어떤 대응을 하고 있는지.
=원격진료에 대해서는 의료계 내에서도 찬반 양상이 첨예하고 국가의 보건 정책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섣부르게 입장을 표명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건복지부 지침에 따라 일부 안전성이 확보된 환자에 한해 전화상담 및 처방을 한시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많은 병원들이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고 환자를 안전하게 진료하기 위해 전화나 어플 등 정보화기술을 활용하는 운영시스템 구축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추세이고 우리 병원도 정부의 보건의료정책을 충실히 이행하는 수준에서 준비해나갈 예정입니다.  

-남은 기간 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이번 코로나 사태는 국민건강을 지키는 최전선에서 공공의료기관의 역할과 책무성을 다시금 깨닫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공공의료기관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가 되어야 한다고 보며 그 역할을 다하기 위해 남은 임기동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역 거점 병원이면서 전북을 대표하는 공공기관으로 지역주민의 건강 안전망을 구축하는 공공성을 확보하면서 수도권 대형병원에 뒤지지 않는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을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 전북대병원의 역할이자 나아가야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도민여러분께 한 말씀하신다면.
=코로나19는 우리에게 많은 일상의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안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병원의 역할에 대해서도 새로운 역할과 주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북대병원은 곧 도민의 병원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도민의 건강을 위해 지역민이 필요할 때 항상 곁에 있는 병원으로 지역과 함께 발전하는 병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도민이 행복한 병원이 될 수 있도록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아낌없는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신 도민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건강하게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기원합니다.
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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