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명 작가들이 그린 200여개 만장과 대형연들이 생명을 잃어버린 새만금 해창 갯벌에 휘날린다.

새만금이 다시 생명의 땅으로 회복되기를 염원하는 ‘새만금문화예술제’가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새만금 해창 일원에서 펼쳐진다.

올 해 처음 열리는 이번 예술제는 도내 환경, 문화, 종교, 시민사회, 정치, 경제 등 총 50여개의 관련 단체들이 공동 주최한다.

’새만금을 다시 생명의 바다로‘ 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 행사는 인간의 욕심으로 야기된 개발행위가 해양 생태계를 파괴한 것에 대한 반성과 함께 다시 자연과 상생하는 세상을 만들어 가자는 데에 의미를 두고 있다.

예술제의 주요 내용은 새만금 생태투어와 개막식, 생명토크1·2, 그림만장대회, 폐막식 등 6개의 프로그램이다.

생태투어는 전국 미술행동 화가들과 민족미술인협회 전북지부 회원, 현장참가 신청자 50명을 선정해 새만금내 환경 파괴논란이 심화되고 있는 해창갯벌과 계화포구, 청하대교, 하제마을, 내초도 등을 둘러볼 계획이다.

개막식은 문규현 상임대표의 개막선언을 시작으로 공동대표 3인(시민사회계 노병섭 민주노총 전북본부장, 환경계 이봉원 새만금해수유통 전북행동 대표, 문화계 이기홍 민족미술인협회 전북지부 회장)이 환영사를 맡았다.

개막공연과 폐막공연은 세계적인 퍼커셔니스트(타악연주가)인 정건영 세한대 교수팀이 맡아 소리를 울리기로 했다.

또 생명토크는 한국의 대표적 민중미술 예술가인 홍성담 화백과 환경운동가인 최병성 목사가 맡아 진행한다.

이번 문화예술제의 하이라이트는 ’그림만장대회‘다.

홍성담 화백을 주축으로 한 미술행동팀의 200여개 만장과 이기홍 화백 중심의 전북민미협 회원들의 대형연들이 해창갯벌을 장식하게 된다.

만장은 잔혹한 생명 파괴의 상징이 된 새만금의 죽음과 생명의 대지로의 새로운 탄생을 상징하는 깃발이라는 상징성을 담고 있다.

둘째날에는 전북민족예술인총연합(전북민예총)이 생명제(진혼제) 공연이 이어진다.

생명제(진혼제)는 호남 우도농악을 근간으로 사물놀이와 창작 타악을 연주해온 ’동남풍‘이 맡기로 했다. 동남풍은 이번 생명제(진혼제)에서 새만금에서 원통하게 희생된 뭇생명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하고, 사라진 모든 생명의 염원과 소망을 담아 사물과 소리, 춤을 엮어낼 예정이다.

아울러 모든 생명이 생의 여정에서 어느 것 하나 의미 없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축원와 진혼을 담기로 했다.

마지막 날 폐막식은 퍼래이드와 퍼포먼스가 결합된 공연형태로 진행된다.

정건영 타악팀의 폐막 여는 공연을 시작으로, 200여개의 만장과 연이 입장하게 되며, 해창갯벌에 울리는 새만금아리랑이라는 노래와 함께 길놀이가 펼쳐진다.

또 새만금문화예술제 4인의 공동대표(문규현·노병섭·이봉원·이기홍)가  ’생명의 바다와 갯벌 보전‘을 위한 2020 새만금 비전선포와 동시에 예술인들이 공동작업한 10미터 대형걸개그림이 펴지며 웅장한 자태를 뽐내게 된다.

한편 코로나 위기 대응에 동참하는 뜻에서 현장 참가는 프로그램별 50인으로 제한키로 했으며, 유튜브 중계와 화상미팅을 통한 온라인 참여를 크게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온라인 중계는 유튜브 녹색채널 미디어열매를 공식 플랫폼으로 확정했다.

새만금문화예술제 총괄단체인 (사)생명평화마중물 문규현 이사장은 “물막이 이후 유래 없는 갯벌과 모래사장을 잃어 버린데다 최근에는 갯벌 파괴의 영향으로 먹이사슬까지 파괴되어, 사실상 군산과 부안에 이르는 해양 생태계가 초토화되었다”며 “인간의 과한 욕심이 부른 결과인 만큼 우리 모두 깊은 참회와 반성을 통해 다시금 자연을 경외하고, 함께 어우러져 가는 세상을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한다는 마음으로 새만금문화예술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