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가 지역경제 성장을 위해 얼마나 재투자하는 지에 대한 첫 성적표가 발표됐다. 그 결과, 지역은행 중에선 전북은행이 최우수 등급에 선정됐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3일 '2020년 금융기관 지역재투자 평가결과'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평가는 지난 2018년 지역에서 예금을 수취하는 금융회사들이 지역 경제의 성장을 지원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금융회사의 지역 내 대출 등을 평가하는 '지역재투자 평가제도'를 국정과제로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이듬해 진행된 금융회사의 대출 등 실적을 토대로 정식평가를 첫 시행한 결과다.

평가대상으로는 은행 및 대형 저축은행으로 산업은행, 수협은행, 외환은행 지점 및 인터넷은행은 제외됐다. 평가지역 또한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13개 광역자치단체에 한했다.

평가내용은 지역 내 자금공급, 중소기업·서민 대출 및 인프라투자 실적 등 정량지표와 지역금융 지원전략에 대한 정성지표 평가로 구성했다.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시중은행에서는 농협은행과 기업은행이 최우수 등급을 기록했으며, 지방은행에서는 유일하게 전북은행만이 최우수 등급을 기록했다. 저축은행 부문에선 한국투자저축은행이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전북은행은 정량평가와 정성평가 부문 모두에서 고르게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신액 대비 여신액의 비율은 도지역 평균인 117.9%를 하회하는 75.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지역 경제규모 특성상 평가결과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진 않았다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도리어 서민대출인 '새희망홀씨' 취급액은 지난해말 가계대출 기준으로 수도권(0.42%)보다 훨씬 높은 비중인 1.70%를 달성하면서 서민금융의 지지대 역할을 해냈다는 평을 얻었다.

그러나 지방은행 특성상 본점 소재지 및 인근 지역에서만 최우수 또는 우수 등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지주를 중심으로 운영방식의 과감한 변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이번 평가를 은행 경영실태평가에 반영하는 한편, 지자체 등 금고 선정시에 반영될 수 있도록 향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과에 대해 임용택 전북은행장은 "앞으로도 지역대표 금융기관으로써 지역 재투자를 통한 상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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