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전북청소년연극제 대상은 전주제일고등학교 까멜레온의 ‘행복한 집의 아이를 구해주세요’(김송비 작/황미영, 김송비 연출)에게 돌아갔다. 까멜레온은 제24회 전국청소년연극제에 전북표로 출전한다.

연극제는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사)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가 주관으로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열렸다.

대상을 받은 전주제일고의 ‘행복한 집의 아이를 구해주세요’는 창작 초연으로 가정폭력을 학교교실에서 친구들이 같이 고민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담아내면서, 개인이 가정은 물론 학교, 사회가 서로 연결된 생활공동체임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우수상은 지평선고 아파시오나토의 ‘포에티카비행사’(정은비 작/임여원 연출)가 받았으며 전주대사범부설고 산목의 ‘아카시아 꽃잎은 떨어지고’(김정숙 작/신재은 연출)와 전주상업정보고 ING의 ‘그날의 외침’(ING 작/정윤지 연출)이 각각 우수상을 받았다.

최우수연기상(한국연극협회 이사장상)은 김은지(지평선고)가 수상했으며 김송비(전주제일고)가 특별상(희곡부문)을 받았다. 우수연기상(한국예총 전북연합회장상)은 유단우(전주제일고)와 신재은(전주대사범부설고)가 받았다. 우수지도교사상은 은연주(전주제일고)가 수상했다.

심사는 양문섭 창작극회 운영위원, 정두영 한국연극협회 부이사장, 정상식 한국연극협회 완주지부장이 맡았다.

심사위원들은 참가 작품에 대해 “이번 연극제는 창작 초연이 두 편으로 학생들의 문학적 능력이 돋보였으며 정확한 화술과 연기력을 바탕으로 상징과 은유적 표현 및 갈등과 복선, 반전을 통한 극적 긴장감과 역량 있는 집단 동작으로 예술적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희곡의 함축적 의미와 흐름을 중시하고 연기의 기본인 보고, 듣고, 말하고, 움직이는 것들을 적절하게 표현하면서 무대 공간 배열과 유희적 놀이, 집단몸짓 표현을 통하여 주제를 전달하였다. 학교별로 20명 이상의 배우가 출연하여 무대가 좁을 정도로 일사불란한 집단몸짓과 동작을 만들었는가 하면, 이와는 대조적으로 소수의 출연진이 연기력과 화술, 동작, 감정표현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압축해서 표출하기도 한 점이 눈에 띄었다”며 높이 평가했다.

양문섭심사위원장은 “참가 팀들은 코로나 19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가정과 학교, 사회, 역사적 문제까지 다양한 주제와 내용을 학생 자신들의 관점에서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개인과 시대적 아픔을 함께 극복하려는 모습을 그려냈다고 말했다.

올해 전북청소년연극제는 6월초 진행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일정이 변경됐으며 연극제와 병행되던 청소년독백경연대회는 취소됐다. 연극제는 비대면 공연으로 심사위원만 공연장에 입장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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