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중 도내 금융기관의 여신은 2분기 말 기업들이 재무건정성 관리에 돌입하면서 감소로 전환됐으나, 가계대출은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증가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의 감소폭은 커졌으나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늘면서 증가로 전환한 것인데 도민들이 코로나발 경제위기로 인해 팍팍한 가계살림을 대출로 메꾸고 있는 것 아니냐는 풀이가 나오는 대목이다.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18일 발표한 '2020년 6월중 전북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6월중 도내 예금은행 여신은 전월의 증가(+2,724억 원)에서 감소(-2,190억 원)로 전환됐다.

기업대출의 경우 분기별로 기업마다 부채비율을 관리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채무를 상환하면서 감소로 전환(+2,804억 원→-2,925억 원)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가계대출은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기타대출도 덩달아 늘어나면서 전월 -11억 원에서 +766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주담대는 감소폭이 커진것과는 대조적이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여신은 전월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돼 +2,476억 원에서 +3,621억 원으로 집계됐다. 기관별로는 상호금융(+1,019억 원→1,883억 원)과 새마을금고(+878억 원→+1,251억 원)를 중심으로 증가폭아 확대됐다.

차입주체별로는 기업대출(+2,700억 원→+3,379억 원)은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으며, 가계대출(-169억 원→+120억 원)은 증가로 전환됐다.

6월중 도내 예금은행의 수신은 전월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예금의 경우 지자체 재정자금이 세입이나 채권 발행 등으로 유입되면서 보통예금 및 공금예금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2,803억 원→+4,766억 원)됐으며, 시장성수신의 경우 금융 채권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크게 축소됐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수신은 감소로 전환(+8,724억 원→-4,831억 원)됐는데, 특히 우체국 예금의 감소폭 커지면서 감소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됐다.

한은 전북본부 관계자는 "여신의 경우 주담대는 감소폭이 확대됐지만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한 기타대출이 크게 늘어난 점이 눈에 띄는 상황이며, 수신의 경우 지자체가 재정지출 전에 지출을 위한 자금을 잠시 보관하면서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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