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학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2020 전북학포럼이 ‘전북 자존의 시대를 열다’를 주제로 18일 오후 한지산업지원센터 4층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이날 참석한 전문가들은 과거가 아닌 현재의 눈으로 지역을 바라볼 때가 됐다며 조례 제정과 예산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전북가야의 실체가 유적 발굴을 통해 계속 확인되고 있다며 지속적인 지원의 중요성을 제기했다.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은 ‘지역학의 개념과 정립방안’ 발제를 통해 정여립 사건과 훈요십조를 예를 들며 “중앙의 시각에 의해 왜곡돼 왔던 지역의 역사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북학을 왜 해야 하는지 분명한 문제의식을 갖고 전북지역 실정에 적절한 전북학 연구 확산 방안을 모색할 것”을 주문하면서 “조례와 예산지원을 통해 연구 성과를 축적하고 확산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정민 전북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전북학 정립과 활성화 방안’ 발제를 통해 전북학연구센터의 지향점을 밝혔다. 그는 전북학 활성화 세부방안으로 전북학 네트워크 구축, 연구역량 강화, 대중화를 꼽았다. 특히 지역학의 필수 요소인 지역주민과의 호흡을 위해 대중화가 필요한 만큼 전문 연구자들의 향유물이 아닌 도민과 함께하는 살아있는 전북학을 지향할 것임을 밝혔다.

곽장근 군산대 교수는 ‘봉수왕국 전북가야 현황과 국정과제’ 발제를 통해 ‘일본서기’ 등 옛 문헌에 기록된 내용이 유물유적으로 확인된 만큼 전북가야의 위상은 확고하다며 반파국 위치 또한 많은 관련 유물과 유적이 나온 장수지역 유력시 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어 전북가야 봉수 유적은 역사로 인정받기에 충분할 정도로 조시된 만큼 앞으로 더 많은 조사가 이뤄진다면 그 실체에 접근할 수 잇을 것이다고 밝혔다.

조법종 우석대 교수의 진행으로 이어진 토론에서 한문종 전북대 교수는 전북학 연구를 위한 예산과 인력 확보의 중요성과 연구 활성화를 위한 기존 연구기관들과의 네트워크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양식 충북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전북학을 포함한 지역학은 학문보다 지역전략 담론이라며 지역 주체간 연대 중요성을 강조하며 ‘정체성’을 도민과 함께 찾는 방안을 제시했다.

최인선 순천대 교수는 장수지역 발굴 사례를 예로 들며 전북가야로 추정되는 반파국의 국제교류 실태에 대한 연구와 분묘 유적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전북학 포럼은 코로나 19 방역 치원에서 전문가들만 참석하는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포럼 내용은 본사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 19일 공개된다.
/이병재기자·kanadasa@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