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몰고온 경제한파가 2분기 전북경제를 할퀴고 지나갔다. 개별소비세 인하로 자동차 판매가 반짝 상승한 것과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한 연료소매점 등의 판매 호조를 빼면 모든 분야에서 감소를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경제흐름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건설수주와 수출동향이 모두 전년동분기대비 두자리 대로 크게 줄면서 특별한 반등의 계기가 없다면 향후 하반기 도내 경제 역시 장밋빛을 그리기 어려운 상황임을 짐작케 했다. 

호남지방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20년 2분기 호남지역경제동향(호남권 및 광주·전남·전북)'에 따르면 호남권의 광공업생산 및 건설수주, 수출 등 굵직한 성장동력분야들이 2분기에 감소세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률은 하락 전환된 가운데 인구는 순유출세를 지속하며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모양새를 보였다.

전북지역의 세부내용을 살펴보면 올 2분기 도내 광공업생산지수는 83.3으로 음료 등에서 11.8%의 증가가 돋보이긴 했으나, 화학제품과 자동차 등이 줄면서 전년동분기대비 10.3%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화학제품과 자동차 분야가 각각 -26.7%, -16.5% 줄어들면서 하락세를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비스업생산지수(불변)는 104.9로 코로나사태로 인한 사회적 불안감으로 금융과 보험, 부동산은 각각 14.2%, 12.5%의 성장세를 보였으나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숙박·음식점은 -17.1%로 크게 감소해 전년동분기대비 0.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매판매액지수(불변) 역시 109.7로 나타났는데 불특정 다수인이 모이는 대형마트는 -2.4% 감소햇으나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과 전문소매점은 각각 16.9%, 5.0% 성장해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교해 유일하게 7.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건설수주액(경상)은 4,420억 원으로 건축과 토목공사 수주가 모두 줄어들면서 전년동분기대비 31.6%나 감소했다. 공종별(건축, 토목), 발주자별(민간, 공공)로 살펴봐도 모두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이다.

수출액 역시 13억 달러로 기타 유기 및 무기화합물, 화물차 등의 수출이 각각 -41.4%, -36.2%나 감소했고 중국 수출길이 막히면서 차량 부품도 -75.0% 급락하면서 전년동분기대비 27.3%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입액도 선박(-99.6%)과 무쇠(-77.9%) 등에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며 전년동분기대비 11.7%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자물가지수와 생활물가지수는 저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전년동분기대비 각각 0.3%, 0.5% 하락했으며 서비스물가지수만 개인서비스가 올라 전년동분기대비 0.1% 소폭 상승했다.

이런 상황에서 고용률도 20대와 40대 같이 가장 활발한 경제활동을 보여야 하는 연령대에서 각각 -7.1%p, -3.2%p 줄면서 전년동분기대비 0.4%p 하락한 59.7%로 집계됐다. 실업률은 2.8%로 전연령대에서 증가해 전년동분기대비 0.2%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고용시장의 경색이 수치로 확인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도내 인구는 순유출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특히, 20대(-2,303명)와 30대(-365명)의 유출이 타 연령대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아 청년층이 전북에서 학업과 직업, 그리고 결혼을 이어갈 수 있는 특단의 조치가 이어지지 않는다면 인구유출의 고리를 끊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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