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공예가 정은희 일곱 번째 개인전 ‘한지를 짓다’가 26일부터 31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서울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한지 줌치 기법으로 다양한 수제 한지를 제작하고 작가의 고유기법으로 한지의 물성과 조형성을 강조한 한지조형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손의 힘은 기술, 재주 또는 솜씨를 일컫는 말이라 할 수 있다.

작가는 만들다는 의미에서 더 나아가 비슷한 의미의‘짓다’라는 단어에 집중한다. 밥을 짓다, 옷을 짓다, 집을 짓다, 시를 짓다 등에서 느껴지는 감성으로 수많은 노력과 정성, 시간이 필요한 과정을 통해 만든 이의 손맛이 오롯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작가는 한지를 손에 쥘 때마다 가족들을 위해 정성스럽게 밥을 짓던 엄마의 모습을 떠올렸다. 한 땀 한 땀 수를 놓아 옷을 지어 입었던 우리 조상들의 손맛과 같이 동선(動線)과 채광(採光)을 고려하고 과(過)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기와의 곡선을 짓는다.

예원예술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한지미술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현재정은희 한지갤러리 대표, 예원예술대학교 한지공간디자인 객원교수, 경기도 ‘꿈꾸는 한지연구소 꿈의 학교’ 대표, 전주 한지조형작가협회 이사 등으로 활동 중이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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