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면 즐거워요”… 공동체가 ‘활력’
급속한 사회변화 속에서 도시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도시의 외연적 성장에 걸맞게 내면적 성장도 이뤄내야 하지만 현실은 대게 그렇지 않다. 이 때문에 지역 간 불균형과 주민 간 소통의 부재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주시에서는 공동체를 부활시키고, 활동 영역을 넓혀가면서 도시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풀어가고 있다.
온두레·마을공동체 사업에 참여하기에 앞서 ‘도대체 공동체가 무엇이고, 왜 공동체가 지역사회에서 꼭 필요한 활동인가’에 대한 질문에 자신 있게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때문에 전주시에서는 ‘공동체 이해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 교육을 통해 공동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지역에서 공동체의 역할과 필요성을 이해하고 공동체에 대한 관심을 유발해 저변 확대를 꾀하고 있다.

▲공동체간 소통·교류는 ‘기본’
전주시에서는 2015년부터 온두레공동체 사업을 비롯해 마을계획수립사업, 마을공동체 미디어 사업 등을 통해 다양한 공동체를 육성하고 발전시키고 있다.
공동체 활동 인원의 대부분이 40대에서 60대의 여성들로 구성된 데다 성별?연령별 편중이 고르지 못해 공동체 활동에 보다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공동체를 알리기 위해 이번 교육을 시작했다.
총 16차에 걸쳐 계획된 정규과정은 지난 6월 24일 처음 시작했으며, 현재까지 6회의 교육을 추진했다. 교육은 연말까지 이어진다. 또한, 시민들의 모임이나 공동체에서 교육을 요청할 경우 야간이나 주말 등을 포함해서 찾아가는 수시교육이 진행된다.
정규 교육과정은 공동체 분야 전문가가 진행하는 공동체가 무엇인가와 대표 공동체의 우수사례를 소개으로 꾸며졌다. 또한, 우수 온두레공동체 회원들과 함께 하는 소통과 교류의 시간 및 공동체가 준비한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 시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희망완료 공동체’ 노하우 배워요
공동체 이해교육의 가장 큰 특징은 전주시 온두레공동체 3년간의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대표모델인 희망완료 공동체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한다는 점이다.
교육장소 역시 전주시 공동체 공유공간이나 개별 공동체 사업장에서 진행된다. 공동체 회원들이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공동체 활동 과정에서 직면한 어려움을 해결하는 과정이나 성공할 수 있었던 노하우를 함께 논의하는 등 실질적이고 피부에 와닿는 교육으로 진행되고 있다.
1차 교육은 오리캐릭터를 활용한 공예품과 장애우로 구성된 느루걸음 앙상블 운영 사업으로 올 2월 사회적협동조합 설립을 마친 ‘느루걸음’이 참여했다. 여기에 문화공간 ‘싹’의 채성태 대표가 ‘공동체 조직과 주민동기화 방법’이라는 주제의 강의와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생활의 필수품이 된 친환경마스크 체험이 알차게 이루어졌다.
풍남동에 소재한 전주시 공동체 공유공간에서 진행된 2차 교육은 전주시 도시혁신센터 공동체지원팀이 맡았다. 서로 전혀 모르는 시민들이 공동체의 핵심단어를 선정, 발표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마시멜로우 게임 등 협동과 공동체성 강화 활동을 통해 마치 오랜 친구가 된 것 같은 느낌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3차 교육은 전주시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마을공동체인 ‘행복을 나누는 어울림’ 공동체 사업장에서 공동체 지기 김종만 강사의 교육으로 진행됐다. 지역에서 마을공동체 활동의 필요성과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공동체 의식의 중요성에 대해 사례를 통해 설명하는 시간을 꾸며졌다.
여기에서는 ‘행감테라리움’ 공동체의 마음치유 꽃 테라피를 통한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힐링하는 등 의미 있게 구성됐다.
노송동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천사길사람들’ 공동체가 주관한 4차 교육에서는 김성국 대표가 천사길사람들 공동체 사업장에서 마을공동체의 이해교육을 진행했다.
천사마을의 천사길 동네 한 바퀴를 통해 천사공원, 천사의 꽃길, 빈집 재생 공간, 벽화의 길, 드라마 촬영장소 등을 돌며 느낀 점을 이야기해보는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객리단길의 지역상생 활성화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다가동이야기’ 공동체가 요청하여 진행된 수시교육도 빼놓을 수 없다. ‘아중리맘’ 공동체의 생크림 과일케이크 만들기 체험과 더불어 마을공동체의 인적기반 확보의 중요성과 공동체에 소속감을 가지고 함께 할 수 있는 사업발굴에 대한 사항을 함께 논의했다.
가장 큰 호응과 열의로 가득 찼던 6차시 교육은 전주시의 대표적인 식품공동체인 ‘아중리맘’ 공동체가 참여했다.
이 교육에서는 공동체의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전주시 온두레공동체 사업과 및 마을계획수립사업 등 실제로 전주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공동체 사업에 대한 심도 있는 교육을 진행했다.
또한, 코로나19 상황을 감안, 매 차수별 교육생은 10명 이내의 소규모로 진행됐으며, 마스크 착용 및 손소독제 사용, 거리 두기 등 생활속 방역에 철저를 기했다. 교육 내용 역시 마스크만들기, 손소독제 제작하기, 마음치유 꽃 테라피 등 코로나19 관련 시민들에게 필요한 내용으로 진행했다.
신계숙 시 사회연대지원단장은 “지금까지 교육에 참여하신 시민들과 공동체의 반응이 굉장히 좋다”며 “앞으로 남은 교육에도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여 나와 가족, 그리고 이웃이 함께 행복한 마을공동체를 만들어 가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며 “코로나 생활 속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키면서, 시민들이 쉽고 재미있게 공동체를 접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앞으로도 정규교육 및 수시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며, 교육 참여를 희망하는 시민은 전주시 홈페이지에서 과정별 세부 교육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기타 수시교육이나 교육 장소 등 자세한 사항은 전주시 마을공동체과(063-281-2826)로 문의하면 된다.
김장천기자· kjch88@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