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농가들의 가구당 총소득이 10년 전과 비교해 32.5%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농업소득은 10년 전보다 도리어 1.4% 감소하고 농업외 소득이 크게 증가하면서 도내 농가들이 주된 수입을 농업 밖에서 얻는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호남권 중 유일하게 농가부채가 줄어들어 돈 버는 농업전략을 구사한 전북도의 농업정책이 어느정도 성과를 거둔것으로 나타났다.

호남지방통계청이 27일 발표한 '최근 10년간(2010~2019년) 전북지역 농가경제 변화상'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농가소득은 4,100만 원 선으로 '10년 대비 32.5%나 증가했다. 그러나 농업으로 거둬들인 소득은 1,300여만 원으로 10년 전보다 1.4% 소폭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년간 연평균 농업소득의 증가율이 -0.2%에 불과한 것으로 전국 평균(0.2%)에 비해 0.4%p나 낮은 수치다.

전북의 농가소득 상승을 견인한 것은 다름아닌 농업외소득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도내 농업외소득은 1,264만 원으로 이는 '10년 대비 36.4% 증가한 액수인데 이는 겸업소득과 사업외소득을 합친 것인 만큼 도내 농민들이 농업 외의 다른 수익원을 통해 소득 증대를 이뤄낸 것으로 풀이된다.

농업외소득 외에도 이전소득도 전북 농가 소득 향상을 이끌었는데 이전소득 중에서도 농업 직불금이나 농기계 보조금 등 공적보조금 비율이 전체 이전소득 중 95% 가까이를 차지해 도내 농민들이 공적보조금에 의존하는 경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도 전북 농가의 부채가 '10년 대비 9.6% 감소하며 호남권에선 유일하게 빚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과 제주가 각각 같은 기간 대비 농가부채가 32.6%, 85.3% 증가한 것과 비교해도 확연히 줄어든 것.

전북의 10년간 연평균 부채 증가율은 -1.1%로 전국 평균인 3.1%보다 4.2%나 낮았는데 특히, 2017년 이후로 전북지역의 농가부채는 전국 평균보다 꾸준히 낮게 집계되면서 타 시도보다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분석됐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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